해외앨범 ⚡미구엘 제논 Miguel Zenón [Música De Las Américas] Miel Music/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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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미구엘 제논, 한스 글라뷔시닉, 루이 페르도모, 헨리 콜
Miguel Zenón <Música De Las Américas> Miel Music/2022
Miguel Zenón Alto Saxophone
Luis Perdomo Piano
Hans Glawischnig Acoustic Bass
Henry Cole Drums
1. Taínos y Caribes
2. Navegando (Las Estrellas Nos Guían)
3. Opresión y Revolución
4. Imperios
5. Venas Abiertas
6. Bámbula
7. América, El Continente
8. Antillano
모던 라틴 재즈의 정점은 바로 이들
푸에르토 리코 출신의 알토이스트 미구엘 제논은 뉴욕 본토 재즈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꽤나 잘 알려진 이름이다. 하지만 그 간격을 살짝이라도 넘어서면 그의 이름은 사실 거리감이 꽤 있으며, 실제 연주자들 사이에서의 인식과 음악을 듣는 감상자 사이의 괴리감이 꽤 있는 여느 뉴욕 재즈 맨중의 한명이라고 말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심지어 조슈아 레드맨과 함께 SF JAZZ Collective의 원년 멤버였으며, 프로젝트의 중추 멤버로 십수년간 활약을 해왔음에도 그의 인지도와 명성은 사실 가진 음악성과 연주력에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동네의 뛰어난 다수의 재즈 뮤지션들이 다들 비슷한 입장이긴 하다지만 미구엘 제논은 특히나 메이저급 스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다분한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나아가지 못하는 건 일단 그가 들려주는 복잡다단하고 테크니컬함이 한껏 강조된 모던한 라틴 재즈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비록 대중적인 성격이 약하다고 해도 미구엘 제논은 확고한 작풍을 갖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아주 훌륭해 결코 간과해선 안되는 뮤지션이다.
오랜만에 자신의 레귤러 쿼텟 멤버들(피아니스트 루이 페르도모, 베이시스트 한스 글라비쉬닉, 드러머 헨리 콜)을 대동해 올해 초 3월 녹음한 따끈따끈한 신작은 예전 동일한 멤버와 함께 만들어 내었던 걸출한 수작들 <Awake>, <Esta Plena>,<Tipico>와 맥락이 이어지는 결과물인데, 단지 라인업의 동일함에서 이어지는 밴드 사운드의 일관성 외에 각 앨범별로 역사적, 혹은 시대적인 내용을 담아내고자 해온 미구엘 제논의 컨셉트까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딛기 전 그곳의 모습은 어땠으며 그들이 이곳에 들어와 지배한 이후 어떤 식으로 사회가 바뀌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본 작의 핵심 주제이다)
다채로운 라틴 리듬에 싱코페이션, 타이트한 그루브 위로 날렵하게 뿜어져 나오는 알토 색소폰은 선배들이 들려주었던 댄서블한 라틴 재즈와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으며 ‘Imperrios’ 와 ‘Venas Abiertas’ 같은 진중하고 모던한 재즈도 함께 엮어내면서 본인의 음악세계를 다시 한번 들려준다. 라틴의 음계와 선율, 리듬이 곳곳에 담겨져 있지만 결코 과거의 전통성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며 뉴욕의 최첨단 재즈의 어법을 적절히 받아들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는 미구엘 제논은 다프니스 프리에토 같은 옆 동네 쿠바출신의 드러머와 비슷한 음악적 포지션을 꾸준하게 이어나가며 푸에르토 리코 지역기반의 리듬을 기본으로한 라틴음악의 지적이고 학구적인 면모를 계속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