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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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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국내앨범 ⚡백종현 [최초의 마지막 새벽] Self Produce/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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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jpg

 

 

백종현 <최초의 마지막 새벽> Self Produce/2022

 

 

백종현 : Guitars, Sound Effect

 

1. 마지막 새벽

2. 최초의 새벽

3. 최초의 마지막 새벽

4. 최초의 마지막 개벽

 

 

2년 전 발표되었던 첫 앨범 <무언가가 벽을 건너서 올 것이다>에서 이미 기존의 틀을 벗어난(최소한 국내에서만큼은) 독자적인 사운드를 시도해보였던 기타리스트 백종현이 새롭게 신작을 만들어냈다.

거의 대부분 기타 한대로 음악 전체를 구축해내고 이걸 또 자유즉흥 중심으로 풀어내는 그는 프리, 아방가르드 계열로 묶을 수 있긴 하지만 실제 구사하는 어법과 표현방식은 재즈와 접점이 크지 않으며 사운드 적으로 훨씬 록에 가깝다. 굳이 근거리의 예를 찾자면 프레드 프리쓰나 헨리 카이저, 데렉 베일리 같은 연주자들이 되긴 하겠는데 그들보다 더 재즈 언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록 기타리스트로 말해도 무리 없을 것 같다(현재로선 그렇다)

이번 두번째 작품은 전작보다 더 과감하고 즉흥성이 강한데 바로 전곡이 라이브 레코딩으로 연주된 탓이다. 작년 12월 게토얼라이브 무대에서 진행되었던 그의 솔로 라이브를 담아낸 게 이 앨범인데 혼자서 1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을 오로지 자유즉흥으로만 풀어낸다는 건 아주 어렵고 힘든 일. 그러나 백종현은 이 시간을 버티어낼 인내력과 집중력, 스토리를 끌어갈 역량까지 갖고 있으며, 음악에 철학적인 메타포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도자체의 도발성만큼이나 인상적인 면이 분명 엿보인다. 

동명의 3번째 곡 중간 중간 다소 관습적이고 평범한 어프로치가 이어지긴 하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대를 감안한다면 이렇게 연주를 풀어가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게 보일 따름. 특히 마지막 트랙의 중, 후반부 루프를 바탕으로 한 임팩트 강한 솔로는 이 젊은 연주자의 상상력이 결코 누군가의 흉내내기에서 머물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케 해준다. 음악적 내러티브의 측면에선 소닉 유스의 서스턴 무어에 비견될 정도라고 봐도 그렇게 무리한 표현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런 경향의 음악세계를 드러내 보였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케이스인건 분명하며 향후 사용해나갈 언어가 좀 더 다채로워지고 또 기술적,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게 풍성해져 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외국의 거물 실험음악가들과도 충분히 교류하고 앨범을 만들어 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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