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jung Lee & Jaehun Kang 

<Duology : Live at Stellive> Stellive/2022

 

이수정 : Alto Saxophone 

강재훈 :  Piano

 

1. Monkish Fish

2. Gontrafact

3. 세계 평화

4. 평화의 춤 

5. 도화지

6. The Beboppers

7. Happy Song

8. Some of the Things are Yours 

 

 

알짜배기 젊은 연주자들의 진검승부 한판!

2018년도에 공개했던 자신의 첫 리더작에 이어 거의 4년 여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알토이스트 이수정. 작년 그녀의 첫 데뷔작을 늦깎이로 본지에 소개한 바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새 정규앨범 발매는 꽤나 고대했던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라이브 레코딩으로 온전한 정규 스튜디오 앨범은 아니다). 또 한명의 기대주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함께 듀오로 펼쳐진 이 라이브 연주는 매달 스튜디오 형태의 공연공간인 스텔라이브에서 한차례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공연을 음반으로 담아낸 것이다. (피아니스트 조윤성, 찰리 정, 남유선, 용리, 이영우, 성기문등 다양한 장르적 개성을 지닌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연주를 갖고 또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현재까지 5년 남짓한 기간동안 총 64번의 공연을 가졌고 그중 10장 정도가 앨범으로 만들어졌다) 

이수정이 직접 쓴 오리지널 곡 6개와 강재훈의 곡 하나, 두 사람의 즉흥연주곡 하나, 총 8곡으로 채워져 있는데(직접 썼다고는 하지만 기존 스탠더드를 토대로 재구성한 Contrafact 형태의 곡들이 4개 정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뉴욕의 모던한 음악적 경향이 전체 곡과 연주에서 잘 드러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첫 곡 ‘Monkish Fish’ 에서 다소 고전적인 밥 스타일로 출발한 이들은 이어지는 ‘Gontrafact’, ‘도화지’ 같은 곡들에서 텐션 높은 모던, 프리 밥의 풍미를 한껏 드러낸다. 반면 ‘세계 평화’, ‘평화의 춤’, ‘Happy Song’ 에서는 슬로우 템포의 리리컬한 연주가 적당히 가미되어 완급조절을 이뤄내고 있다.

전작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수정의 알토 연주는 연주력, 컨셉트, 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여성 혼 주자들 중 단연코 원탑이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악기 숙련도를 체득한 것은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며, 거기에 국내에선 거의 팬층이 없다고 봐도 될 현대 재즈에 대한 이해 역시 여느 기성 연주자들과 동등한, 때로는 그 이상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다. 알토 음역대가 고음역대에 다소 치중되어 있고 소리가 전체적으로 얇다는 점은 살짝 아쉽지만 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충분히 발전될 수 있는 지점이어서 현재로선 사족에 불과해 보인다. 별도의 곡 크레딧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짐작이긴 한데, 아마 5번째 트랙 도화지가 이 두 사람의 자유즉흥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불어 이 곡이 본 작의 핵심이라고 여겨지는데, 중반 이후 두 연주자의 상호간 음악적 대화가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는 가운데 막힘 없는 프리 어프로치가 귀를 사로잡는다. 이 곡 하나만 봐도 이수정과 강재훈 두 연주자가 얼마나 현대재즈의 어법들을 잘 소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