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카심 나크비, 와다다 레오 스미스, 앤드류 시릴 Qasim Naqvi, Wadada Leo Smith, Andrew Cyrille [Two Centuries] Red Hook Rec./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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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와다다 레오 스미스, 카심 나크비, 앤드류 시릴
Qasim Naqvi, Wadada Leo Smith, Andrew Cyrille [Two Centuries] Red Hook Rec./2022
Red Hook Rec./2022
Qasim Naqvi - Modular & Minimoog Synthesizers, Drums On #6, 8
Wadada Leo Smith - Trumpet
Andrew Cyrille - Drums
01. For D.F
02. The Curve
03. Spiritual Is 150
04. Organum
05. Tympanic
06. Bypass Decay
07. Palaver
08. Sadden Upbeat
09. Wraith
10. Halide
11. Orion Arm
프리재즈와 일렉트로닉, 엠비언트의 즉흥적 어우러짐
진취적인 국내 재즈팬분이시라면 앞으로 주목해야 할 레이블이 하나 생겼다. 바로 ‘레드 훅 레코드’이다. 특히 ECM 레이블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정명훈의 아들로 2010년부터 ECM의 서브 프로듀서로 토마스 스트뢰넨, 아론 팍스, 앤드류 시릴, 벤 몬더등 여러 작품들을 프로듀싱하면서 활약한 정선을 기억할텐데 바로 그가 ECM을 떠나 2020년 설립한 레이블이 레드 훅이다.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레이블의 디스코그래피가 2013년 클라비에 하우스에서 녹음한 마사부미 키쿠치의 유작 <Hanamichi〉와 함께 지금 소개하는 <Two Centuries> 두 장뿐인데, 이제 시작점에 선 레이블인만큼 앞으로 착실히 카탈로그를 채워나가면 될 일. 또한 이 작품 <Two Centuries>는 이 레이블이 가지는 음악적 방향성과 정선이라는 레이블 수장의 음악적 비전과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Dawn Of Midi의 드러머로서 그리고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카심 나크비에게 정선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노장 드러머 앤드류 시릴과의 협연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벽을 넘어 서로 다른 영역의 스타일의 음악에 뮤지션들이 반응하며 앙상블을 만들어내길 원한 정선은 〈Lebroba〉에서 앤드류 시릴과 함께 했던 거장 트럼페터 와다다 레오 스미스를 합류시키면서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카심 나크비는 일반적인 신디사이저가 아닌 모듈라 신디사이저를 활용하며 독창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몇몇 곡에서는 드러머로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 두 명의 거장과 90년대부터 인연이 있었던 카심은 이런 인연을 염두에 두어 음반 타이틀로 정한 것이 <Two Centuries>다. 사실 일렉트로닉/앰비언트와 재즈와의 만남이 이제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즉흥 연주에 평생을 바쳐온 두 명의 거장과 일렉트로닉 뮤지션이 만나면서 생기는 에너지, 상충하는 음악적 스타일속에서 세 명의 뮤지션들의 부딪침과 충돌, 이해를 통해 발생하는 결과는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낯선 사운드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앤드류 시릴의 차분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드럼 연주와 그 속에서 레오 스미스 트럼펫의 연주가 느리게 반응하지만 깊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남긴다. 이런 부분이 끊임없이 백그라운드를 채우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묘한 여백을 남기고 있어 독창적인 느낌을 주는 기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