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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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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사마라 조이 Samara Joy [Linger Awhile] Verve/2022

  • Johnk
  • 조회 수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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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ra Joy <Linger Awhile> Verve/2022

 

Samara Joy: vocals

Ben Paterson: piano

Pasquale Grasso: guitar

David Wong: bass

Kenny Washington: drums

 

 

1. Can't Get Out of This Mood

2. Guess Who I Saw Today

3. Nostalgia (The Day I Knew)

4. Sweet Pumpkin

5. Misty

6. Social Call

7. I'm Confessin' That I Love You

8. Linger Awhile

9. 'Round Midnight

10. Someone To Watch Over Me feat. Pasquale Grasso

 

신인답지 않은 무게감, 중성적 보이스의 묘한 매력!

목소리 톤과 노래하는 스타일만 따져보면 1999년생 만 22살밖에 안된 파릇한 여성이라고 짐작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거기에 작품을 통해 드러난 성향 또한 아주 클래식해서 더욱 예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뉴욕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사라 본 재즈보컬 컴피티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사라마 조이는 이렇듯 재즈의 전통적인 보컬 명맥의 가장 끝자리에 자리한 신인이며, 지난 수년동안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세실 맥로린 살반트, 재즈미어 혼과 같은 그룹으로 묶여도 별 무리 없을 성격을 지닌 보컬리스트라 할 수 있다. 디테일한 비브라토나 소위 꺾는 형태의 창법을 지양하고, 대신 중음대의 두터운 발성을 기반으로 소리를 안으로 살짝 머금은 채 과장없이 담백하게 노래하는 그녀는, 국적을 망라하고 MZ 세대의 주요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과감한, 때론 지나칠 정도의 자기 표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마치 잔 기술은 내 관심사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세실 맬로린 살반트보다 더 무게감있고 재즈미어 혼보다 더 스트레이트한 면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지난 2021년 셀프 타이틀의 첫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지 불과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신작을 발표했는데, 이번 앨범은 영국의 마이너 레이블인 Whirlwind 에서 메이저인 버브(Verve)로 이적했다는 큰 표면상의 이슈 덕택에 확실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중이며 그 기세로 그래미 어워즈 2개 부문 후보로 오르며 단숨에 재즈 신의 시선을 잡아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변화를 제쳐둔다면 음악적인 면에서 그녀의 첫 앨범과 비교해 극적인 변화가 시도된 건 아니며, 오히려 전작의 컨셉트와 지향점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일관성이 더 두드러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록된 전곡이 모두 잘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 넘버들이며 참여한 사이드 맨 역시 베이스와 피아노를 제외한 드럼, 기타가 전작에 이어 그대로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작품 전반을 진두지휘한다고 할 수 있는 프로듀서 역할도 전작과 이어진다. (과거 워너 재즈 파트의 수장이었던 맷 피어슨이 그녀를 돕고 있는 중이다) 베테랑 프로듀서인 그는 사라 본 컴피티션부터 사마라 조이의 잠재성에 큰 관심을 두고 이었다고 하며 분명 다른 가수들과 구별되는 음색, 여기에 소리공간을 무게 있게 채워내는 풍성한 중음대의 발성은 확실히 흔히 볼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사라 본이나 엘라 같은 레전드와 비교되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그녀의 음색과 발성은 오히려 남자 보컬리스트인 케빈 마호가니와 좀 더 긴밀하게 이어지는 것 같다. 특히 비브라토를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담백한 면과 가진 소리 자체가 그러한데, 그래서 사마라 조이는 흔치않은 중성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전체 트랙중 아주 인상적인 해석이나 강한 매력을 들려주는 건까진 잘 모르겠으나 어느 곡 하나 쳐지는 구석없는 균일한 완성도를 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복 없다는 반증으로 봐도 좋을 터. 전작 포함, 피아노가 아닌 기타와 협연한 'I'm Confessing'  같은 몇몇 곡들에서 모자란 구석 없이 깔끔하게 노래를 소화해내는 것만으로도 실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탄탄하다는 건 팩트. 다만 너무 정직하게 노래하는 게 오히려 조미료를 안 넣어서 음식이 싱거운 듯한 느낌을 주게 하는 면이 일부 있다고 여겨지는 바, 향후 이 점에서 약간의 양념을 추가하는 기술만 습득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탑 레벨 재즈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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