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준킴 감성주의 트리오 [내면] 일일사운드/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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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킴 감성주의 트리오 <내면>
일일사운드/2022
준킴 ; Guitars
이응석 ; Bass
조규원 ; Drums
01. Thankful
02. 미안해
03. Hidden
04. Fullness
05. Overcome
06. 우유부단
07. 설움
08. 그리움
09. Struggle
10. Hopeful
여유와 관조, 그 속에 감춰진 내밀한 인터플레이
기타리스트 준킴의 활동은 상당히 다양한 형식과 방향을 가지고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만의 철학적인 시선과 사운드를 통해서 전방위적인 스타일을 선보여 온 그는 특히 4집이었던 <감성주의>에서 서정적인 멜로디와 독특한 공간감, 그리고 앰비언트를 적극 활용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의 최근 활동 대부분이 <Cosmic Aesthetic>이후 싱글 형태의 곡이나 듀오 형태로 진행되어 왔기에 지금 소개하는 트리오 형식의 정규앨범 <내면>은 상당히 반갑다. 또한 그의 4집 <감성주의>를 타이틀이자 동시에 밴드 명으로 한 트리오로 내걸며 감성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음악 대부분이 준비된 멜로디보다는 멤버들 간의 즉흥적인 측면과 그 속에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선보이는 형태의 작업이 주를 이루어 왔기 때문에, 다소 난해한 측면이 작품 속에 포진되어 왔었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사운드가 주는 아름다움 역시 존재해 왔었는데 이번 앨범 <내면>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청자에게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가는 작품이다.
작품의 의미가 지니듯 뮤지션 본인이 내면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의 포인트를 꽉 채운 연주와 사운드의 여백을 두고 있어 감성의 흐름을 편안하게 따라올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호감을 준다. 첫 곡인 ‘Thankful’은 포크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사운드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미안하고 숨기고 싶은 감정을 사운드의 배치를 통해 머뭇거리듯 유려하게 표현하는 ‘미안해'와 피아니스트 이한얼과의 듀오작 마지막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재즈의 오소독스한 맛을 살리는 ‘Hidden’, 결정하기 힘들어 하는 태도를 유머러스한 느낌으로 진행하는 ‘우유부단', 애수에 젖은 느낌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녹이고 있는 ‘그리움', 베이스와 드럼의 과하지 않은 리듬위로 밝은 느낌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Hopeful’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느릿한 듯 여유롭게 그러면서도 내밀한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감성주의>때의 퀸텟과는 다른 기타 트리오가 주는 연주와 그만이 감성이 잘 드러나 있는 사운드가 아름답게 와 닿으며, 특히 첫 곡이 시작되고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곡 사이의 공백을 두고 있어 청자에게 독특한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