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프레드 허쉬, 에스페란자 스팔딩 Fred Hersch & Esperanza Spalding [Alive at the Village Vanguard] Palmetto/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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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Hersch & Esperanza Spalding <Alive at the Village Vanguard> Palmetto/2023
Fred Hersch : Piano, Producer
Esperanza Spalding : Vocals
Recorded at Village Vanguard, New York, October 19-21, 2018
1 But Not for Me
2 Dream of Monk
4 Girl Talk
5 Evidence
6 Some Other Time
7 Loro
8 A Wish
보컬의 천부적 표현력, 완숙함의 극치 보여준 피아노
프레드 허쉬와 에스페란자 스팔딩, 이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한다는 소식은 2018년도 즈음에 처음 전해졌다. 당시 빌리지 뱅가드에서 3일정도 공연을 함께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음원중 일부를 추려서 발매한 게 바로 지금 소개할 이 앨범이다.
에스페란자 스팔딩의 입장에서 주전공격인 베이스를 내려두고 이런 전통적인 재즈보컬을 구사한 것은 데뷔이후 처음, 그나마 결이 일부 맞아떨어지는 게 2006년도에 발표되었던 첫 앨범 <Junjo> 정도인데 바로 그 점 때문에 필자는 앨범을 듣기 전 의구심이 더 컸었다. 그래미 수상이후 깜짝 스타로 등극하면서 그녀는 싱어송라이터에 가깝게, 혹은 작,편곡가로서의 면모를 전면에 드러내며 음악적 방향을 완전히 틀었기 때문. 노래하는 방식 또한 그녀의 발성과 보이스 톤이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필자의 사전짐작은 작품을 이어 들으면서 상당부분 희석되었다. 우선 그녀의 즉흥적인 순발력과 표현력은 여느 탑 보컬리스트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유려하고 매력적이었다. 익숙한 스탠더드인 첫 곡 ‘But Not for Me’ 에서부터 그녀의 곡해석력은 빛을 발했는데 보컬리스트로서 안정되게 단련되어 있지 않음에도 그걸 센스와 아이디어로 여유롭게(?) 넘기는 모습은 필자에게 기대이상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어지는 곡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트럼페터 닐 헤프티가 쓴 멋지기 그지없는 토크 형태의 블루스 곡 ‘Girl Talk’에서 필자는 그녀에게 박수를 쳐줄 수밖에 없었는데, 곡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천부적이라고 말할만한 능청스러움이 그녀에게도 탑재되어 있었으며, 그녀의 가볍고 얇은 보이스가 신기하게도 별 어색함 없이 전달되었다. 애초 타고난 재능으로 이정도 노래하는 것도 대단한 일. 찰리 파커의 ‘Little Suede Shoes’ 브라질의 명인 에그베르토 지스몽티의 명곡 ‘Loro’ 에서도 두 사람의 협연이 멋지게 어우러졌으며 오히려 비밥과 스윙 어프로치에서의 매력보다 긴 호흡의 발라드인 마지막 곡 ‘A Wish’ 에서 그녀의 보컬역량이 프로페셔널 가수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게 드러나 아쉬움을 줬다. 한편 반주자로서 프레드 허쉬의 탁월함, 완벽함은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현존하는 재즈 보컬 피아노 반주자 중에서도 원탑 레벨에 진작 도달해있어 굳이 여기에 사족을 달지 않으려 한다. 여간한 가수도 그와 함께 하면 자신의 노래가 다르게 포장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듀오 라이브는 아름다움과 희곡적인 즐거움, 유쾌함이 적절히 혼재되어 듣기에 무척 기분 좋은 작품임에 분명하다. 너무나 선명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균형을 담아 녹음된 음향 또한 본 작의 큰 장점. 다만 에스페란자가 가수로서 좀 더 발성과 호흡이 유려하고 안정적으로 단련되어 있었더라면 더욱 더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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