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타이션 소레이 Tyshawn Sorey [The Off-Off Broadway Guide to Synergism] Pi/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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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shawn Sorey <The Off-Off Broadway Guide to Synergism> Pi/2022
Bass – Russell Hall (5)
Drums, Producer – Tyshawn Sorey
Alto Saxophone – Greg Osby
Mixed By, Mastered By – Liberty Ellman
Piano – Aaron Diehl
1. Night and Day
2. Please Stand By
3. Chelsea Bridge
4. Three Little Words
5. Mob Job
6. Ask Me Now
7. Out Of Nowhere
8. Ashes
9. Please Stand By
10. Three Little Words
11. Jitterbug Waltz
12. Mob Job
13. It Could Happen To You
14. I Remember You
15. We'll Be Together Again
16. Contemplation
17. Out of Nowhere
18. Solar
19. Ask Me Now
프리, 아방가르드에 걸러진 전통재즈의 이채로움
이 앨범의 타이틀문구는 매우 재미난 힌트들을 가진, 일종의 말장난이지만, 잘 추리하고, 해석만 해낸다면, 앨범의 첫 음을 청음하기도 전에 이 앨범 전체의 음악이 어떨지 감이 잡힌다. 우선, 3CD로 발매된 재즈 라이브 앨범은 어떤 의미일까. 상업적이란 단어의 의미와 정반대의 예술적 정체성 및 지향성을 무기로 한 이 레이블에선 라이브 레코딩을 편집하거나 줄여 출시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재즈 앨범 제작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하드 밥의 전성기 1950년대 후반 이후, 블루 노트 등에서 발매되어온 바이닐 앨범들은 대략 한면에 20여분 남짓 담을 수 있었다. 80년대 이후, 시간 제약이 덜한 CD(디지털 포맷으로 7-80분 가능한)의 등장은 ‘라이브 레코딩’과 실험적 앨범들의 전성기를 가져오게 된다. 3CD 출시 앨범이라면 이제 대충 감이 잡힌다. 심지어 1930년대 유행곡인 스탠더드 ‘Three Little Words I’의 러닝 타임 20분(LP였다면 이 곡 혼자서 B 사이드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을) 이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해보이지 않는 것도 이 앨범의 의도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냥 오프도 아니고 ‘오프-오프’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들은 크게 3가지 레벨 구분이 있는데, ‘On-Broadway’ 혹은 그냥 브로드웨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르는 대표적 상업 뮤지컬 극장들을 말한다. 반면 ‘Off – Broadway’는 규모는 작지만 ‘일반 브로드웨이’ 극장들의 ‘시범경기’정도로 여겨지는 파일럿 작품들과 저예산 소규모 편성의 극장들을 의미한다. ‘Off-off Broadway’라고 하면 더 작고, 더 실험적이고, 더 상업적 감성과는 거리가 먼, ‘예술성’이 가장 앞서있는 작품들을 공연하는 극장들을 말한다. 즉, 이 앨범이 어떤 스타일의 재즈 연주를 들고 나올지 감이 잡히는 지점이다. 또, 이 앨범 타이틀은 전체적으로 ‘브로드웨이 스탠더드’ 라이브 앨범 (그렉 오스비와 앤드류 힐, 오넷 콜맨 오리지널 각각 1곡을 제외하면)걸 알려주고 있다.
재즈에선 스탠더드라하면 1920년대 이후 대중음악이나 팝의 유행가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 넘버’들이 유명한데, 이 음악이 녹음된 클럽이 바로 브로드웨이 구역에 있기도 하다. 사실, 마지막 단어 ‘Synergism’의 의미는 그리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추측은 가능한데, 이 트리오가 발매한 전작 앨범 <Mesmerism>(Pi, 2022)의 후속작으로 이번 앨범은 게스트와 함께하는 그 라이브 버전 쯤으로 생각해 달라는 의미로 짐작된다. 하지만 여느 스윙 재즈 드러머가 아닌, 현대 음악 박사이자, 올해의 작곡가 상을 받기도 하고, 현재 프리, 아방가드르 신에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로 유명한 젊은 드러머의 ‘스탠더드 앨범’이란 점은 이미 충분히 청자들을 낚아채기에 매력적이다. 마치 마일스 데이비스의 1965년도 플러그드 니클 라이브와 오넷 콜맨을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연주들이 일부 진부한 감도 있지만, 연주자들의 투명하고 과감한 시도들은 결코 이 앨범의 타이틀을 무색하지 않게 만든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