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켄드릭 스캇 Kendrick Scott with Reuben Rogers Walter Smith Ⅲ [Corridors] Blue Not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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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Scott with Reuben Rogers Walter Smith Ⅲ <Corridors>
Blue Note/2023
Saxophone Walter Smith III
Bass Reuben Rogers
Drums, Vocals, Producers Kendrick Scott
Mastered By Greg Calbi, Steve Fallone
Recorded By, Mixed By James Farber
1. What Day Is It?
2. Corridors
3. A Voice Through the Door
4. Open Door Closes
5. Isn’t This My sound Around Me?
6. One Door Closes, Another Opens
7. Your Destiny Awaits
8. Another Opens
9. Threshold
레이드 백과 루바토로 채워낸, 지성미 넘치는 사운드
지금 미 동부재즈 신에서 켄드릭 스캇처럼 왕성하게 리더 활동을 하는 드러머도 흔치 않을 것이다. 현대 뉴욕 재즈를 대표하는 일류 드러머 중 한 명으로 빼어난 동료들과 함께 뉴욕 재즈씬을 휘저어온 이 능력자는 이번 신작에서 색소폰, 베이스, 드럼만으로 구성된 트리오 음악을 선보인다.
화성악기가 없기에 생기는 화성의 여백을 셋이 합심하여 채워냈다. 셋 모두 양보 없이 치열하게 화려함을 추구하는데 그럼에도 그 모습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피아노와 기타와 같은 리듬 섹션이 더해지지 않았기에 드러머의 자유도가 훨씬 넓어진 것이 눈에 띈다. 켄드릭 스캇은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자신의 순발력과 재치를 백퍼센트 들려준다. 켄드릭 스캇과 루벤 로저스의 합이 인상적이며 월터 스미스 3세의 정석적이면서 여유를 담은 연주는 깔끔한 미감으로 이 음악을 마감질하고 있다.
잠시 얘기를 돌려, 사실 작곡에 두각을 나타내는 드러머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리듬 악기 특성상 멜로디와 화성에 다소 부족함이 있는 경우가 다수인데, 켄드릭 스캇의 경우 훌륭한 작곡 센스를 가지고 있다. 1980년생인 그가 2006년 'Kendrick Scott Oracle'이라는 네이밍으로 데뷔 앨범 <The Source>를 발매했을 때도 그러했고, 그 이후에도 항상 정결하고 섬세한 화성적 감각과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편곡 아이디어로 좋은 결과물을 들려줬다. 특히 이번 음반의 중간 중간에 삽입된 그의 보칼리제는 아주 감각적이었다는 호평을 남겨본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화성 악기 하나가 추가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그의 오랜 동료들인 로버트 글래스퍼, 애런 팍스, 제럴드 클레이튼, 케빈 헤이즈 등이 곡에 따라 참여했으면 편곡 측면에서 다양함을 더할 수 있지 않았을까. 대신 연주의 자유도는 줄어들겠지만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에서의 이야기이며 이 작품을 폄하하는 이유는 전혀 되지 못한다.
코로나19라는 펜데믹에 의한 소통 부재를 주제로 작업된 이 작품은 어느새 40대에 접어든 실력파 중견 연주자들의 향연이자 뉴욕 모던 재즈의 계보를 잇는 수작이다. 정교함과 디테일함, 거기에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으로 지난 30년간의 모던 재즈 시대를 갈무리한 현 세대 일류들의 블루노트 레이블 신보.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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