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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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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 브래드 멜다우 Brad Mehldau [Your Mother Should Know ; Brad Mehldau Plays the Beatles] Nonesuch/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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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hldau

<Your Mother Should Know ; Brad Mehldau Plays the Beatles> Nonesuch/2023

 

Brad Mehldau : Piano

 

1. I Am The Walrus

2. Your Mother Should Know

3. I Saw Her Standing There

4. For No One

5. Baby's In Black

6. She Said, She Said

7. Here, There And Everywhere

8. If I Needed Someone

9. Maxwell's Silver Hammer

10. Golden Slumbers

11. Life On Mars?

 

 

팝적인 감성으로 더 간결하고 담백해진 비틀즈 해석

 솔로피아노에 있어서 키스 재럿, 프레드 허쉬를 제외하고 현재 이처럼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갖춘 재즈 피아니스트가 또 있을까?! 그 이후에 뛰어난 실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티그랑 하마시안이나 제이슨 모란도 솔로 피아노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음반들을 여러차례 발매했지만 브래드 멜다우의 아성은 여전히 굳건하다. 양손의 현란한 움직임과 특화된 왼손의 테크닉, 고유한 브래드 멜다우표 라인 등 스탠더드 연주에서부터 클래식이나 팝 음악의 해석까지, 어느 작품에서건 그의 개성은 활화산처럼 흘러넘친다. 지난 몇 년간 전자음악과의 본인의 이상향을 제시한 <Jacob’s ladder>, 90년대 이후 옛 친구들과의 재결합으로 화제가 되었던 쿼텟 편성의 <Long Gone>, 이에 이어지는 새 앨범이 바로 <Your Mother Should Know> 이다.

브래드 멜다우는 라디오헤드나 브람스 등 그가 영향 받은 음악가 등을 지금껏 명확히 드러내는 편이었다. 반면 초기에 크게 와 닿았지 않았지만 나중에서야 자신이 들었던 음악들이 바로 비틀즈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걸 느꼈다며 그는 이 앨범의 의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비틀즈는 전 세계적으로 더없이 큰 사랑을 받은 그룹이었기에 해석에 있어서 원곡에 충실할 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으나 음반을 들어보며 이는 기우였음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 브래드 멜다우가 들려주었던 비틀즈의 ‘Black bird’ ‘Great day’ 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다가온다. 그만의 섬세한 터치와 항시 멜로디를 잃지 않고 따라가는 임프로비제이션, 그리고 무엇보다 연주에 따스함이 가득한 것이 이 음반의 매력이다.

워낙 솔로 피아노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주자이기 때문에 멋진 테크닉을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비틀즈의 노래에 수려한 테크닉이 내세워 지는 것보다 범세계적인 밴드의 멜로디가 끊임없이 흐르도록 연주되는 것이 훨씬 호소력 있겠단 생각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 깊숙하게 공감이 되는 앨범이다. 비틀즈의 열혈 팬이라면 더욱 더 감상이 즐거울 것이다. 9개의 존 레논의 곡과 한 곡의 조지 해리슨 곡(그리고 마지막 데이빗 보위의 곡) 11곡을 연주하였는데, ‘I am the Walrus’, ‘Your mother should know’, ‘Here, There and everywhere’, ‘For no one’, ‘If I needed someone’, ‘She Said, She Said’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은 아니지만 비틀즈 팬들이라면 친숙해할 곡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스트라이드 스타일로 연주한 ‘Your mother should know’ 나 담담하게 원곡의 멜로디를 풀어내고 있는 ‘Golden Slumbers’ 같은 트랙은 오랫동안 챙겨 들을 만한 트랙들.

이 음반은 20209월 파리의 필하모니 홀에서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청중의 기침소리, 박수소리, 자잘한 소음을 굳이 제거하지 않음으로서 그날 있었던 콘서트의 감동을 배가시키는데 앨범의 말미는 이색적으로 비틀즈가 아닌 데이비드 보위의 곡 ’Life on Mars’ 로 끝을 맺는다. 브래드 멜다우는 이 앨범에서 재즈의 어법보다는 오히려 팝 피아노의 감성으로 시종일관 연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비틀즈의 음악과 그의 연주 모두 뚜렷하게 뇌리에 남는다는 사실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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