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이창민(Lee Chang Min) [Hard Bone]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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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Chang Min 이창민 <Hard Bone> Self Produce/2023
이창민 (Trombone),
박종상 (Trumpet, Flugelhorn),
윤수진 (Piano),
홍승아 (Acoustic Bass),
김영준 (Drums)
1. No Problem
3. March
4. Seoul Forest
5. Stolen Base
6. Reminisce
7. Flight to Munich
8. Always with You
국내 재즈 신에 등장한 본격 하드 밥 트롬본주자!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재즈 트롬보니스트 이창민의 첫 정규 앨범. 재즈 트롬본하면 색소폰, 트럼펫 같은 주연급 악기와 비교해 조연급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재즈사에서는 리더적 면모를 보여온 훌륭한 트롬본 대가들이 의외로 많았다. 알 그레이, 베니 그린(피아니스트와 발음은 같으나 스펠링이 다르다), 슬라이드 햄튼, 제이제이 존슨, 카이 윈딩, 커티스 풀러, 조지 루이스, 밥 브룩마이어, 줄리앙 프리스터, 알버트 맹겔스도르프, 러스웰 루드 그리고 이들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스티브 튜레, 로빈 유뱅크스, 콘라드 허윅, 닐스 란드그렌, 스티브 데이비스 등이 현재 재즈 트롬본의 위상을 높여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현재 필드에서 활동하는 트롬본 주자가 한손에 꼽을 정도여서 이렇게 새로이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 반갑기만 하다.
이창민은 호원대학교와 인천재능대학교의 실용음악과를 거쳐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실용음악과 석사 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2018년 경 부터 국내에서 열린 각종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세르비아 Nisville 재즈 페스티벌, 불가리아 Dr. EMIL ILIEV 국제 재즈페스티벌 등 해외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기도 했다.
사실 이창민의 첫 악기 포지션은 기타로 대학 시절에는 기타를 전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관악기의 매력에 빠졌고 급기야 트롬본으로 전공을 바꾸었다고. 글쓴이가 이창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이런 저런 정보를 검색하다가 2020년에 먼저 발표된 싱글 <Frontier>의 곡들을 본작보다 먼저 모니터하게 됐다. 3곡만 수록되어 있었지만 현대 재즈의 이디엄을 반영한 강렬한 재즈-펑크 사운드가 돋보였고 따라서 본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본작은 <Frontier>와 완전히 다른 기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레이스 실버의 펑키한 멜로디와 아트 블래키 앤 더 재즈 메신저스의 재해석’이라는 음반 보도자료의 설명처럼 전통적 노선의 하드 밥 스타일이 담겨져 있는 것이 특징. 이창민은 전 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는 한편 섬세한 편곡을 통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첫 곡 ‘No Problem’부터 스윙한 리듬에 트럼본과 트럼펫의 조화로운 앙상블이 돋보이는데 이창민과 트럼페터 박종상은 이어지는 곡들에서도 시종일관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이고 있으며 피아노 트리오의 연주 역시 유연한 연주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March’ ‘Seoul Forest’ ‘Reminisce’ ‘Always with You’는 트럼펫이 빠지고 이창민의 트롬본이 프런트에 선 곡들로 트롬본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트랙들이다. 한편 이창민은 각 곡마다 익숙한 재즈 스탠더드의 멜로디, 리듬 등을 양념처럼 투영하여 그동안 하드 밥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하고 응용한 것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것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