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도미닉 밀러 Dominic Miller [Vagabond] ECM/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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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Miller <Vagabond> ECM/2023
Dominic Miller guitar
Jacob Karlzon piano, keyboard
Nicolas Fiszman bass
Ziv Ravitz drums
2 Cruel But Fair
3 Open Heart
4 Vaugines
5 Clandestin
6 Altea
7 Mi Viejo
8 Lone Waltz
좀 더 재즈의 영역으로, 또 다른 지점 향해 나가는 중
스팅과 함께한 오랜 음악활동을 통해 도미닉 밀러의 기타연주를 사랑하는 음악애호가들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발표한 도미닉 밀러의 앨범은 크게 뉴에이지 풍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앨범과 전형적인 재즈 록 또는 라틴재즈 향취가 물씬 풍기는 퓨전재즈 앨범들로 나뉘어진다. ECM에서의 비교적 근작인 ‘2017년 발표한 <Silent Light>와 2019년 앨범 <Absinthe> 등이 전자에 속하고 프랑스 출신의 드러머 마누 카체와 베테랑 베이시스트 제프 베를린 등이 참여한 전형적인 퓨전재즈 앨범 <Surrender>(2013)와 독일 출신 드러머 볼프강 하프너와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 세바스틴 스튜니즈키 등 탁월한 연주자들에 의해 탄생한 2012년 앨범 <Heart of The Matter> 등이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피아니스트 피터 케이터와 발표한 듀엣 앨범 <In a Dream>은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음악적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이토록 다양한 연주활동을 이어온 도미닉 밀러의 신작 <Vagabond>는 어떤 음악들로 채워졌을까?
첫 곡 ‘All Change’의 도미닉의 수려한 아르페지오 연주를 듣는 순간 앞서 언급한 어쿠스틱 기타의 아름다운 음색을 앞세운 <Silent Light>와 <Absinthe> 앨범의 연작으로 인식될 법 하다. 그러나 몇 분 후 드럼과 피아노가 가세하며 만들어내는 멋진 사운드는 기존의 연주에서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들을수록 ECM의 터줏대감, 랄프 타우너와 펫 메시니의 사운드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다른 이유가 아닌 좀 더 재즈적인 요소가 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세 번째 트랙 ‘Open Heart’의 경우도 거의 혼자서 부드럽게 연주하는 기존의 연주와 유사하지만 미니멀한 리듬과 상반되는 몽환적이고 예상을 벗어나는 재즈 특유의 비화성음을 사용하여 새로운 연주임을 알린다. 그리고 이내 피아니스트 제이콥 칼존의 독특한 사운드가 가미되며 더욱 낯선 사운드가 만들어진다. 다음 트랙 ‘Vaugines’에서는 드러머 지프 라비츠의 모던한 드러밍이 기존의 부드럽게 감상할 수 있었던 도미닉 밀러의 음악을 한껏 모던재즈 쪽으로 이끌어 가는 느낌이다. 단순하게 기타리프가 반복되는 ‘Clandestin’에서도 역시 피아노의 모던한 연주와 니콜라스 피즈맨의 베이스연주가 새로운 도미닉 밀러의 연주를 만들어 낸다. 그밖에도 ‘Altea’와 ‘Mi Viejo’, 그리고 ‘Lone Waltz’ 등 모든 곡에서 ECM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새로워진 도미닉 밀러의 기타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