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앨리슨 밀러, 잉그리드 젠센, 르네 로즈네스, 니콜 글로버, 알렉사 타란티노, 노리코 우에다 

 

 

Artemis <In Real Time> Blue Note/2023

 

Renee Rosnes: Piano, Rhodes, Vocals

Ingrid Jensen: Trumpet

Nicole Glover: Tenor Sax

Alexa Tarantino: Alto, Soprano Sax, Flute

Noriko Ueda: Bass

Allison Miller: Drums

 

 

 

1. Slink

2. Bow and Arrow

3. Balance of Time

4. Lights Away from Home

5. Timber

6. Whirlwind

7. Empress Afternoon

8. Penelope

 

 

전원 여성멤버만으로 이 정도의 밴드 합이라니!

멤버 전원 여성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 ‘아르테미스’ 는 지난 2020년 셀프 타이틀 첫 앨범 <Artemis>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밴드 리더인 피아니스트 르네 로즈네스를 필두로 재즈계의 떠오르는 신성 색소포니스트 멜리사 알다나와 보컬리스트 세실 맥로린 살반트까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셉텟 구성의 밴드였다. 잉그리드 젠슨이나 아넷 코헨의 내공 있는 연주도 감상포인트가 될 만한 괜찮은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생각이었으나 처녀작이기 때문에 그룹으로써의 사운드보다는 개개인의 연주가 더 잘 들리는 출발이었다고 기억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두번째 앨범 <In real time> 은 일단 기존의 리듬섹션인 알리슨 밀러와 우에노 노리코와 잉그리드 젠슨은 남고 테너 색소폰에 니콜 글로버, 알렉사 타란티노가 새로이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첫 트랙부터 느껴지는 음악에 대한 느낌은 첫 앨범과는 사뭇 다르다. 첫 앨범은 무언가 아직 멤버들 서로가 탐색의 과정 중에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앨범은 보다 밴드의 사운드가 한방향으로 정리된 듯 음악의 지향점이 일관성 있게 느껴진다. 혼 섹션이 이전보다 강화된 듯 느껴지며 피아노와 대비되는 편곡의 지점들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트럼페터의 잉그리드 젠슨의 진중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솔로는 여전히 뛰어나며 매력적이다. 멤버들 각각의 오리지널 뿐만이 아니라 웨인 쇼터의 발라드 ‘Penelope’ 와 팻 메시니 그룹의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였던 고(故)라일 메이즈 작곡의 ‘Slink’ 의 아르테미스 편곡 버전도 감상할 수 있다. 첫 트랙이기도 한 ‘Slink’ 는 대위법적인 라인의 악기 레이어로 음악이 시작되며 겹겹이 쌓아지는 감정의 층위를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앨범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곡으로 언뜻 마리아 슈나이더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하였으나 밴드의 개성이 잘 담겨진 곡이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앨범은 다양한 템포와 박자, 무드를 골고루 안배하였다고 여겨지며 다음 앨범도 사뭇 기대하게 만드는 단단함 또한 엿보인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상징하는 밴드 이름처럼 그들의 음악이 세계로 죽죽 뻗어나갈 뿐만이 아니라 오직 여성들로만 이뤄졌다는 모험적인 컨셉트 행보에 딱 어울리는 멤버들의 조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썩 괜찮은 앨범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