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팻 메시니 Pat Metheny [Dream Box] Modern Recordings/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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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Metheny <Dream Box> Modern Recordings/2023
Pat Metheny Electric Guitar, Baritone Guitar
1 The Waves Are Not the Ocean
2 From the Mountains
3 Ole & Gard
4 Trust Your Angels
5 Never Was Love
6 I Fall in Love Too Easily
7 P.C. of Belgium
9 Clouds Can't Change the Sky
10 Blue in Green (2LP Version Only)
단촐하지만 오랜만에 접하는 그의 내실 있는 즉흥연주
필자가 펫 메시니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 중에 가장 큰 것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창작열을 주체할 수 없는 뮤지션으로 그것을 밖으로 계속해서 분출해야만 하는, 마치 쉬지 않고 돌을 굴려 산 정상에 올리는 시지프 신화의 주인공과 같은 그런 이미지가 있다.
새 앨범 <Dream Box>는 시지프가 그랬던 것처럼 정상 아래로 돌이 굴러 내려가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며 짧은 <의식의 평온한 순간>을 갖는 듯한, 그런 휴식과도 같은 앨범이다. 기존에 발표한 어쿠스틱 솔로 앨범 <One Quiet Night>(2003)이나. <What’s It All About>(2011)등의 연장선에 이 앨범을 둘 수도 있겠지만 기타를 연주하는 필자의 시각에서는 그런 류의 앨범과 다소 결을 달리하는 실로 특별한 선물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어쿠스틱 기타로 반주를 녹음하고 할로우 바디 기타로 멜로디를 더빙하여 연주했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두 장의 솔로앨범이 더빙 없이 연주했으며 특히 작정하고 제작한 바리톤 어쿠스틱 기타와 일명 <피카소> 기타라는 하프와 유사한 소리를 내는 기타를 사용하는 등 오랜 기간 편곡과 그 녹음방식에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 <Dream Box>는 그런 모든 힘을 빼고서 연주하는 듯한, 늘 하던 펫 메시니 표 몽환적인 톤과 선율로 미 중서부 지방의 향취, 소위 ‘아메리카나’를 담백하게 느끼게 해준다.
그런 오리지널 연주와 록 클래식 Never Was Love, I Fall In Love Too Easily, Morning Of The Carnival 같은 스탠더드 들을 담아냈다. 역시 아름다운 할로우 바디 선율이 냉정히 들으면 엄청난 리버브의 공명 속에서 찬란하게 연주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빌 에번스의 <Conversations With Myself>(1963)에 가해졌던, 이를테면 재즈연주는 자연 그대로여야 하는데 어떻게 오버더빙 녹음을 하냐는 비난을 이 작품에다 적용 할 수도 있겠다.(솔직히 이젠 아주 고색창연해진 비난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앨범이 만들어진 약간은 어이없는 스토리를 들으면 그런 생각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펫 메시니가 직접 쓴 앨범 라이너 노트에 의하면 그는 오랫동안 이 녹음들을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처럼 오랜 기간 투어를 하는 뮤지션들이라면 주로 투어 중간에 자신의 아카이브를 들춰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데 이 녹음도 우연히 투어하는 동안 이동하다 발견하고 뒤늦게 앨범으로 발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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