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존 피자렐리 John Pizzarelli [Stage & Screen] Palmetto Records/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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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Pizzarelli <Stage & Screen>
Palmetto Records/2023
John Pizzarelli - Guitars, Vocals
Isaiah J. Thompson - Piano
Mike Karn - Bass
01. Too Close For Comfort
02. I Love Betsy
03. I Want To Be Happy
05. Just In Time
06. Some Other Time
07. Where Or When
08. Oklahoma Suite
09. Time After Time
10. You're All The World To Me
11. As Time Goes By
12. Coffee In A Cardboard Cup
트렌드 초월한 클래식 스윙의 진수!
어느 덧 기타리스트 존 피자렐리가 재즈 신에 등장한지 40년이 되었다. 1983년 그가 발표한 첫 데뷔작 <I'm Hip (Please Don't Tell My Father)>인데, 음반 타이틀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버지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스윙 재즈 기타리스트의 대가 버키 피자렐리로 그가 직접 참여하기도 했는데 아버지의 스타일을 잘 이어가면서도 보컬과 함께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 지난 40년간 선보였던 그의 음악은 시대의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다. 조빔, 비틀즈, 스탠더드를 위주로 스윙감 넘치는 연주와 함께 고전미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여 왔다.
소위 뉴욕의 모던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보여주는 유려한 기교와 함께 그 특유의 조곤한 뉘앙스의 보컬은 트레이드마크인데 지금 소개하는 <Stage & Screen>에서도 변함없는 그의 스타일과 매력을 보여준다. 음반명의 의미처럼 자신의 데뷔 40년을 기념하면서 자신이 즐겨 연주하던 곡 중 브로드웨이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던 곡들을 선곡해서 마치 신명나는 연주 파티를 하듯 즐거운 느낌을 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특히 실력파 베이시스트 마이크 칸과 26세의 젊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아이재아 톰슨과의 트리오 호흡은 상당히 탄탄하다. 드럼이 없음에도 스윙감 넘치는 기타 리듬 연주까지 도맡은 존 피자렐리가 그 빈 자리를 채운다. 첫 곡인 ‘Too Close For Comfort’은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가 참여했던 뮤지컬 ‘Mr. Wonderful’의 수록곡으로 보컬과 기타의 유니즌 플레이로 시작하며 스윙감 충만한 연주를 선보인다. ‘I Want To Be Happy’는 유려한 패싱 톤과 중반부 흥겨운 리듬 연주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 뒤를 잇는 아이재아 톰슨의 피아노는 그런 연주를 이어받으며 전통적인 재즈 어프로치를 나무랄 데 없이 멋지게 선보인다. 마이크 칸의 끊임없는 베이스 위킹은 이 둘의 가교 역할을 하며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유려함 속에 스캣을 곁들인 흥겨운 ‘Just In Time’, 발라드 곡으로 보컬에 중심을 두고 있는 ‘Time After Time’과 ‘As Time Goes By’은 서정적인 멜로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Coffee In A Cardboard Cup’은 유려한 기교를 바탕으로 하는 스윙감을 너무나 신명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야말로 ‘Timeless’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음반이다. 트렌드와 무관한 변함없는 그만의 음악적 스탠스와 마치 세월을 거스른 듯한 그의 변함없는 보이스는 스윙이라는 오랜 음악적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