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사이먼 물리에 Simon Moullier [Isla]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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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Moullier <Isla>
Self Produce/2023
Simon Moullier - Vibraphone
Lex Korten - Piano
Alexander Claffy - Bass
김종국(JK Kim) - Drums
1. Empress Of The Sea
2. Isla
3. You Go To My Head
4. Enchantment
5. Moon Mist
7. Phoenix Eye
8. Heart
바이브라폰계 풍성하게 해줄 멋진 영 라이언 주자!
프랑스 출신 바이브라폰 주자 사이먼 물리에는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과거 밀트 잭슨이나 게리 버튼, 바비 허처슨 그리고 그 계보를 잇고 있는 스테폰 해리스 이후 주목할 만한 뮤지션이 한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최근 조엘 로스, 국내의 김예찬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등장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사이먼 물리에가 해외 평단에서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FSNT에서 발매되었던 두 번째 정규작인 트리오 음반 <Countdown>부터여다. 물론 EA Project를 이끄는 동향의 피아니스트 사이먼 쉐빌롱, 색소폰 주자 데이나 스테판스, 현재까지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러머 김종국등 젊은 차세대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한 데뷔작 <Spirits Song>역시 준수한 연주력과 스탠더드는 물론 자신의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한 음반이었지만 <Countdown>에서 보여준 기존 스탠더드 곡들의 뛰어난 재해석과 음악적 기량은 확실히 감각적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신작 <Isla>는 피아노 트리오를 리듬 섹션으로 하는 쿼텟 구성을 취하고 있다. 피아노와 멜로디적인 측면을 공유하고 있지만 오히려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을 대비시켜 풍성한 사운드 레이어를 쌓아가는 점이 흥미롭게 보인다.
포스트/모던 밥 스타일을 선보이면서도 전통적인 재즈 어프로치를 통해 즉흥적인 면을 잘 부각시키는 연주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바이브라폰 특유의 음색에 기교를 실어 연주하는데 ‘Empress Of The Sea’에서 이런 면이 잘 드러난다. 타이트하게 진행하는 앙상블 속에서 묘하게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그의 연주는 다른 사이드 맨 연주자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러한 진행은 ‘Isla’로 이어진다. 매력적인 스탠더드 ‘You Go To My Head’는 원곡의 테마를 잘 살리며 다소 여유롭게 진행하면서도 곳곳에서 펼치는 기교적인 부분이 의외로 과하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펑키한 그루브감이 느껴지는 ‘Enchantment’, 서정적인 멜로디와 분위기가 몽환적인 ‘Moon Mist’, 하드 밥의 진수를 보여주는 ‘Phoenix Eye’는 타이트한 베이스 라인을 기반으로 펼쳐진다. 이어 중반부 피아노와 바이브라폰이 주고받는 대화 형식의 연주는 멋지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많이 부족하지만 사이먼 물리에의 음악적인 기량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며, 특히 뛰어난 작곡 능력, 연주력과 음악적인 센스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현대재즈 팬이라면 꼭 체크해둘 필요가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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