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Ø:SAN <Mr. Mountain's Folktales>

AMP Music & Record/2023

 

 

Jung-Jae Kim - saxophone

Finlay Hare - cello

Amund Nordstrøm - drums, mod.synth

 

 

1.Mountain Blue 

2.Reverberation (Meari) 

3.Conversation 

4.Conjunction 

5.Tapestry (Binari) 

6.Ascension 

7.Tube 

8.Irony (Otus scops) 

 

 

 

미니멀리즘, 앰비엔트한 사운드 속 내재된 역동성 

프리/아방가르드 재즈 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시라면 색소폰 주자 김정제의 프로젝트 ‘The JJ Motion’을 기억할 것이다. 한 해에 무려 세 장의 음반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엄청난 창작열을 보여준 프로젝트이기도 했지만 글쓴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당시 보여준 음악적인 방식이 마치 60/70년대의 프리재즈의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특히 연상되는 뮤지션 중에는 국내의 강태환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어쨌든 베를린을 기점으로 활동하던 그가 이번에는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뫼산이라는 독특한 팀명으로 실험적인 트리오를 결성하고 그간 활동의 결과물로 본작을 선보이고 있다.

 

제이제이모션이 기타리스트 준킴, 드러머 김선기와 호흡을 맞췄다면 이 팀은 첼로와 드럼, 그리고 모듈라 신디를 활용해 독특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쌓아올린다. 여전히 이전 프로젝트에 보여준 음악적 접근법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미니멀리즘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록곡 ‘Mountain Blue’는 이러한 이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첼로와 드럼은 리듬 섹션이라는 측면보다는 마찰과 타악으로부터 생성되는 최소한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에 집중한다. 때론 ‘Reverberation (Meari)’처럼 격렬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드럼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한편으로 ‘Irony (Otus scops)’은 첼로 현의 마찰이 주는 긴장감과 그로부터 생성되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통해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기도 하는 등 그가 지닌 음악적인 아이디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표현하고 있다.

곳곳에 느껴지는 국악적인 요소가 묘하게 포크적인 분위기를 생성하기도 한데, 사실 이러한 방식이 지금에 와서는 아주 새롭거나 신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정형화된 방식이라고 할지라도 뮤지션의 가진 역량에 따라 내용도 그렇고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점이 잣대는 아니라고 생각되며, 적어도 이 작품은 김정제라는 뮤지션의 아이디어와 음악적 역량, 아이디어를 두루 가늠하기에 충분히 좋은 결과물이며 이 방면 팬들에게도 기꺼이 일청을 권하고 싶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