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베니 그린 Benny Green [Solo] Sunnysid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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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ny Green <Solo> Sunnyside/2023
Benny Green : Piano
1. Soulful Mr. Timmons
2. The Maestro
3. Jackie McLean
5. This Here
6. Ruby, My Dear
7. Minor Mishap
8. Sunset
9. Blue Drew
10. Rouge
11. He Has Gone
점차 연륜미 체득해가는 당대 스트레이트 밥 메신저!
지난 5월에도 내한하여 한국의 많은 젊은 연주자 지망생들에게 감흥을 주었던 친한파 베니 그린은 뉴욕 재즈계에서도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베니 그린은 흔히 하드 밥 피아니스트로 분류되는데, 1990년대 이후 포스트 밥 계열의 재즈와 힙합 퓨전 재즈의 득세 속에서도 자기 길을 꿋꿋이 지켜내며 예스런 사운드를 고수하는 ‘전통파’이다. 그는 특히 1950~60년대 흑인 재즈 스타일의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으며, 자신의 멘토였던 아트 블레이키의 길을 따라 전통을 지키고 고수하는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런 전통파들이 중심을 잡아주기에 후배 선구자들이 새로운 음악에 머뭇거림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신 재즈와 구 재즈가 조화롭게 구성되며 후배 재즈 뮤지션들이 잘 성장하는 것에 이들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음반은 베니 그린의 3년만의 리더 작으로 솔로 피아노 음반이다. 사실 필자도 즐겨 듣는 음반 중 하나가 베니 그린의 2001년 피아노 솔로 <Green's Blues> 음반이다. 당시 베니 그린이 남긴 솔로 피아노 연주는 복고 열풍에 대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고, 이 음반은 많은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았다. 그리고 어느새 22년이 흘러, 당시 38세의 청년은 이제 환갑이 되었다. 무엇이 얼마나 변했을까? 그때와 지금 바라보는 재즈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마치 클래식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협주곡 1956년 버전과 1981년 버전을 비교해 듣는 듯, 22년을 건너뛴 베니 그린의 모습을 비교해 듣는 맛이 쏠쏠하다. 결과적으로 흘러간 세월 속에 쌓인 연륜의 무게는 중후하다는 평. 신보 <Solo>에서 베니 그린은 그때 그 시절의 솔로 피아니즘과 비교해 좀 더 정제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힘을 예전보다 빼고 세밀함에 집중함으로서 하드 밥에 대한 진정성을 도드라지게 표현해냈다.
어떤 의미에서 베니 그린은 미래를 추구하거나 시대를 선도하는 자는 아니다. 그러나 전통의 유지 임무를 맡은 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잘 이뤄내고 있고, 실제로 좋은 음악으로 후배 뮤지션들에게 옛 음악의 매력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베니 그린이 기복 없이 베니 그린다운 모습을 계속 유지해주시기만 바랄 뿐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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