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오린 에번스 Orrin Evans [The Red Door] Smoke Sessions Records/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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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rin Evans <The Red Door>
Smoke Sessions Records/2023
Orrin Evans - Piano
Nicholas Payton - Trumpet on #1, 2, 5, 10
Gary Thomas - Tenor Saxophone on #1, 5, 10, Flute on #2
Robert Hurst - Bass on #1, 2, 3, 5, 6, 7, 8, 10, 12
Marvin “Smitty” Smith - Drums on #1, 2, 3, 5, 6, 7, 8, 10, 12
special guests:
Jazzmeia Horn - Vocals on #5
Sy Smith - Vocals on #7
Alita Moses - Vocals on #11
Wallace Roney - Trumpet on #9
Larry McKenna - Tenor Saxophone on #4
Buster Williams - Bass on #4, 9
Gene Jackson - Drums on #4, 9
02. Weezy
04. The Good Life
05. Big Small
06. Dexter's Tune
07. Amazing Grace
08. Feed The Fire
09. All The Things You Are
10. Smoke Rings
11. They Won't Go When I Go
12. I Have The Feeling/I've Been Here Before
진정한 전성기 구간에 돌입해가는 모습!
예전에 크리스 크로스 레이블의 작품들이 잠깐 국내에 소개될 당시에 대니 그리셋, 데이빗 키코스키등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의 작품들도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었는데, 이 때 오린 에번스 역시 놀라운 작곡과 유려한 연주를 바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이본 잭슨 같은 영 라이언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구축해 왔던 그의 인지도가 올라간 시점은 어쩌면 이단 아이버슨의 후임으로 배드 플러스에 합류하면서 일 것이다. 사실 평단이나 재즈 팬들에게는 스타일의 미스 매칭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진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왔던 그의 연주 하나만은 흠잡을 때 없었다는 점이다. 배드 플러스 탈퇴 이후 오린 에번스는 자신의 데뷔작 <Captain Black>의 음반 타이틀을 이름으로 한 빅 밴드 활동과 함께 자신이 기존부터 추구해왔던 전통적인 재즈 어프로치를 바탕으로 좀 더 모던한 연주를 표현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소개하는 그의 신작 <The Red Door>는 이런 음악적인 스타일에 대해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심도 있게 엿볼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특히 기본적인 피아노 트리오를 중심으로 쿼텟에서 퀸텟을 오가며 사운드를 확장한다. 그럼에도 사운드의 일관성이 드러나는 이유는 과거부터 해왔던 작업과 지속적인 빅 밴드 활동에서 기인하지 않나 싶다. 첫 곡 ‘The Red Door’와 그 뒤를 잇는 ‘Weezy’는 트럼페터로 참여하는 니콜라스 페이튼, 재즈 팬들에게 반가운 이름인 색소폰 주자 게리 토마스, 로버트 허스트와 마빈 스미티 스미스의 협연은 상당히 미국적이면서도 퀸텟 특유의 다이내믹한 앙상블이 귀를 확 사로잡는다. 피아노 트리오만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Phoebe's Stroll’은 오린 에번스만의 그루브함이 느껴지는 연주를 선보인다. 2020년에 고인이 된 트럼페터 왈라스 로니의 연주가 담긴 곡으로 그 해에 녹음된 ‘All The Things You Are’은 코드 진행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감상자라면 후반부 테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원곡을 쉬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새롭게 해석하는 모습을 들려주고 있다. 그 외에도 재즈미어 혼이 참여한 ‘Big Small’, R&B 싱어 사이 스미스가 참여한 ‘Amazing Grace’, 최근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알리타 모시스가 참여한 스티비 원더의 명 가스펠 넘버 ‘They Won't Go When I Go’등 매력적인 곡들도 포진하고 있다. 스모크 세션에서의 전작들도 그랬지만, 이 작품 또한 오린 에번스 본연의 아이덴티티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배드 플러스에서의 활동이 더 별개의 것으로 여겨질만큼 확실한 그의 매력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