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나 두니 Elina Duni [A Time to Remember] ECM/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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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na Duni <A Time to Remember> ECM/2023
Elina Duni voice
Rob Luft guitar
Fred Thomas piano, drums
Matthieu Michel flugelhorn
2 Hape Derën
4 Whispers Of Water
5 E Vogël
6 Dawn
7 First Song
8 Mora Testinë
9 Send In The Clowns
10 Mallëngjimi
11 Sunderland
12 I’ll Be Seeing You
알바니아 민속음악과 재즈, ECM 사운드의 조합!
당연한 얘기지만 음악이 갖는 가장 큰 색깔은 그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에서 부터 나오게 마련이다. 아티스트의 개성 역시 자라난 문화와 그로부터 전달된 영감을 얻고, 정체성의 구성을 그대로 투영하게 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현상일 터.
알바니아 출신으로 스위스국적을 가지고 영국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엘리나 두니의 음악은 여러 모로 재즈 음악의 진화를 잘 설명한다. 재즈라는 오랜 관념 속에는 기본적으로 블루스와 즉흥연주라는 전통과 혁신으로 촘촘하게 구성된 음악성을 포함하는데, 태생 자체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던 재즈의 방향성과 본질적인 블루스의 융합성은 지금의 다양한 음악적 결을 만들고 이들을 재즈의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고 있다. 엘리나 두니의 보컬 사운드나 그녀의 음악 역시 재즈라는 필터가 없다면 그냥 발칸 반도의 대중음악(물론 발칸 히트 팝 음악까지는 아니어도)정도에 넣어도 큰 무리가 없겠지만, 재즈라는 필터를 다시 걸고 그녀의 음악을 듣는 것은 그녀의 독특한 보이스 컬러와 음악성의 진화를 목격하게 하는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유러피언 재즈’라고 일컫는 글로벌 뮤직(월드 뮤직으로 불리기도 하는)은 이제 매우 상세하고 진화한 어법과 정체성으로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앨리나 두니의 9번째, 그리고 ECM 레이블에서 7번째인 앨범 <A Time to Remember>는 이런 재즈의 다양성과 진화에 대한 적절한 예제라고 할 수 있다.
전작 <Lost Ship>에서의 멤버들이 그대로 다시 재규합해 더 완성도 있는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 직전 영국 재즈계에 큰 수확이었던 기타리스트 롭 러프트, 역시 영국 재즈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레드 토머스, 플루겔 혼으로 참여중인 스위스 출신의 마티유 미쉘이 그대로 이번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알바니아의 전통음악들은 기타와 피아노의 잘 절제된, 하지만 흡수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적당한 스튜디오 사운드 스케이프와 음향적 안정감은 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들이다. 오리지널 넘버들인, ‘Evasion’ ,‘A Time to Remember’, ‘Whispers of Water’, ‘Dawn’, ‘Sunderland’ 등의 작품들은 두니와 기타리스트 롭 러프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4곡의 알바니아 전통 민요들과 함께, 찰리 헤이든의 ‘First Song’, ‘Send in The Clowns’, ‘I’ll be Seeing You‘와 같은 재즈 스탠더드 넘버들의 재해석은 밴드의 연주도 연주지만 엘리나 두니 특유의 민속적인 보컬 스타일이 다른 장르나 스타일적 도움 없이도 온전히 감흥을 전달하기에 층분함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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