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바르단 옵세피안 , 전송이 Vardan Ovsepian & Song Yi Jeon [Lawless Heart]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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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dan Ovsepian & Song Yi Jeon <Lawless Heart> Self Produce/2023
Vardan Ovsepian - piano
Song Yi Jeon - voice
2 Breath 1
3 Reverie
4 Breath 2
5 Different Moon
6 Breath 3
8 Breath 4
9 Joist 3
10 Breath 5
11 The Rhythm of Rain
12 Breath 6
13 Gate to Velvet
마치 두 명의 악기주자가 대화하는 듯
아르메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바르단 옵세피안은 첼리스트 지박(Ji Park), 일렉트로닉 뮤지션 허준혁(aka HEO)과 보컬리스트 써니 킴 등 한국의 뮤지션들과 여러 차례 활동했기 때문에 친숙하게 느끼는 몇몇 리스너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 뮤지션들과의 연주에서 보여준 바르단의 현대음악에 대한 조예와 아방가르드 재즈에 대한 연주의 깊이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에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재즈 보컬리스트 전송이와 함께한 앨범 <Lawless Heart>는 바르단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 타티아나 파라(Tatiana Parra)와 발표한 <Lighthouse> (2014), <Hand In Hand> (2016), <Triptych> (2020)등 브라질리언 쇼로 풍의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꾸며진 앨범들과 궤를 같이한다. 이들과 같은 컨셉트 여서일까? 신작을 듣고 있으면 전작의 그 어떤 것과 어쩔 수 없이 비교하며 듣게 되어 사실 몰입하기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한글, 즉흥연주> (2022)를 함께 연주하며 느낀 전송이의 탁월한 멜로디 해석 능력은 그러한 방해를 금방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
앨범 첫 곡인 ‘Lawless Heart’와 ‘Reverie’등 전작과 유사한 쇼로 풍의 창작 멜로디, 그리고 즉흥연주로 구성되어있지만 <Lawless Heart>는 전작들에 비해 창작의 폭을 더욱 확장한 듯한 느낌이다. 타티아나와의 연주에서 보여줬던 ‘O Silencio De Iara’ 같은 이국적인 가사와 특유의 창법에서 나오는 선율의 감성적인 느낌이 적게 느껴지며. 7번 트랙의 ‘Yerkinqn Ampele’ 같은 서정적인 곡들도 가사 없이 읊조리는 전송이의 허밍은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세 트랙만 들어도 그녀의 절대적인 음감과 정확한 리듬에 기인한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송이의 천제적인 멜로디 해석 능력은 가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앨범은 바르단 오브세피안의 창의적인 멜로디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보컬과의 듀엣 연주, 그리고 솔로 피아노 연주를 반복하여 트랙을 구성했다. 그래서일까? 보컬리스트 전송이의 보이스는 더욱 악기 연주처럼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9번 트랙의 ‘Joist 3’와 11번 트랙 ‘The Rhythms of Rain’에서의 보이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정교한 피치와 리듬을 발산하며 피아노 터치와 어우러진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