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 스티브 레이맨 Steve Lehman & Orchestre National De Jazz [Ex Machina] ONJ/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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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Lehman & Orchestre National De Jazz <Ex Machina> ONJ/2023
Steve Lehman - alto saxophone, electronics
Jonathan Finlayson - trumpet
Chris Dingman - vibraphone
Members of Orchestre National de Jazz
Frédéric Maurin - direction, electronics
Fanny Ménégoz - flute, alto flute, piccolo
Catherine Delaunay - clarinet, basset horn
Julien Soro - tenor saxophone, clarinet
Fabien Debellefontaine - baritone saxophone, clarinet, flute
Fabien Norbert - trumpet, flugelhorn
Daniel Zimmermann - trombone
Christiane Bopp - trombone
Fanny Meteier - tuba
Bruno Ruder - piano, synthesizer
Stéphan Caracci - vibraphone, marimba, glockenspiel, percussion, synthesizer
Rafaël Koerner - drums
Sarah Murcia - double bass
Jérôme Nika - generative electronics creation & artistic collaboration
Dionysios Papanikolaou - IRCAM electronics
1 39
2 Los Angeles Imaginary
3 Chimera
5 Ode to Aklaff
6 Jeux D'anches
7 Les Treize Soleils
8 Speed-Freeze (Part 1)
9 Speed-Freeze (Part 2)
10 Le Seuil (Part 1)
앙상블 규모에 상관없이 표현되는 다이내믹 아방가르드!
알토이스트이자 작,편곡가인 스티브 레이맨과 프랑스 굴지의 재즈 빅밴드 ‘오케스트라 드 재즈’(이하 ONJ)가 작년 한해 음악적 교류를 가진 적이 있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통 유럽의 교육단체나 예술기관에서 미국을 위시한 타 지역의 명망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함께 일정기간 창작활동을 벌이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ONJ에서 스티브 레이맨을 섭외, 여러 차례의 연주 협연및 작품을 위한 작, 편곡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대부분 국가및 공립 기관에서 운영하거나 기금을 대는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며 프랑스 외에도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북유럽 국가들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도해오고 있는 중이다)
미 동부 지역 재즈 신의 지형도를 얼추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스티브 레이멘의 존재를 아실텐데, 일단 2000년대 초반 비제이 아이어 타이션 소레이와 함께 결성했던 필드워크(Fieldwork)에서 들려준 강렬한 텐션과 드라이브감 넘치는 음악적 접근, 인과 아웃을 두루 담아내되, 스티브 콜맨의 M-Base 사운드에서 이어지는 지향점을 그들 두 사람보다 더 뚜렷하게 유지해오고 있으며 여기에 록이나 힙합, 월드뮤직의 요소들까지 상황에 따라 가미시켜 그 나름의 다채로움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특히 아웃한 라인들을 풀어내는 측면에서 스티브 콜맨과는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는데 그게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입지를 확보해오고 있는 연주자. 그가 작년에 발표한 작품이 새로운 면모를 담기 위해 여러 외부 음악 요소들을 반영시킨 결과물이라면 이번 작품은 그의 기존 작풍에 비교적 충실하며 특히 ONJ의 리더인 프레드릭 마우린과 함께 곡을 쓰고 편곡까지 함께 협연하면서 전체적인 사운드의 범위를 더 넓게 연출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브 레이맨의 음악도 음악이지만 개인적으로 ONJ의 역량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1987년도에 처음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음악감독들을 거치면서 쌓아온 아카이브도 훌륭하거니와 다양한 장르적인 접근에도 어색함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낼 줄 아는 능력이 일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4,7,10,11번 트랙의 연주는 상당히 준수한 표현디테일이 담겨져 있어 유럽 재즈 신의 높은 저력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스티브 레이맨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프리한 표현들이 잘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현대 빅 밴드의 다양한 표현들, 고전적인 재즈 바이브에서부터 록, 펑크(Funk)적인 그루브, 마지막으로 현대음악적 표현 기법들까지 녹여내고 있고, 특히 레이맨은 프로 커리어 통틀어 자신이 확립해온 표현방식들을 초지일관 유지해오고 있다. 이걸 소규모 캄보에서부터 중,대형 앙상블에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선 예전 필드워크 시절 두 동료들보다 더 단단한 음악적 고집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너무나 뚜렷하게 잡힌 음악적, 사운드적 틀에 다양한 표정들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아서 그의 리더작들 상당수가 잘 만들어졌음에도 유사한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는데 이 오케스트라 드 재즈와 함께 한 작품 또한 그런 점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레이맨에게 향후 남겨진 가장 큰 과제가 아닐는지...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