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미구엘 제논, 루이 페르도모 Miguel Zenon & Luis Perdomo [El Arte Del Bolero Vol.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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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루이 페르도모, 미구엘 제논
Miguel Zenon & Luis Perdomo <El Arte Del Bolero Vol.2>
Self Produce/2023
Miguel Zenón : Alto Saxophone
Luis Perdomo : Piano
2. Paula C
3. En La Soledad
4. Motivos
6. Mucho Corazón
7. Silencio
전작보다 모든 면에서 심혈을 기울인 발라드 앨범
듀오라는 연주구성은 인터플레이를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편성이다. 서로의 호흡이 또렷이 느껴지며 상대의 연주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재즈에서 수많은 듀오음악을 만날 수 있는데, 라틴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듀오 음반은 개인적으로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통상적으로 라틴음악하면 퍼커션이 들어가는 흥겹고 신나는 리듬이 강조된 음악을 전매특허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실 이 듀오 프로젝트를 처음 접했을 때 단발성에 그치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었다.
본작 <El arte del Bolero vol.2>는 2021년 색소포니스트 미구엘 제논과 그의 오랜 동료인 피아니스트 루이 페드로모가 오직 듀엣으로만 펼쳐 보인 라틴발라드 모음 앨범이다. 누구보다 재즈와 복잡한 라틴 리듬을 멋드러지게 섞을 줄 아는 뮤지션이 미구엘 제논이다. ‘SF 재즈 컬렉티브’ 음반에서의 다수의 편곡에서부터 미구엘 제논의 리더 음반들을 들어보면 훌륭한 테크니션이자 편곡자이자 작곡자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 앨범이 바로 이 프로젝트이다. 루이 페드로모의 담백하지만 간결한 피아니즘에 고백하듯이 차분히 풀어내는 알토 색소폰이 일품인 이 앨범의 첫 시리즈는 팬데믹 기간에 녹음되었다고 한다. 본작은 거기에서 이어지는 속편격. 이들은 두 번째 시리즈를 계획할 때 어떤 노래를 골라야 할 지 매우 고심했다고 이야기 한다. 대부분의 재즈 스탠더드 송은 미국에 기반하기 때문에 사실 라틴 아메리카의 송북은 다소 생소하긴 하다. ‘베사메 무쵸’ 를 제외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곡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은 캐리비언 해협과 맞닿은 중남미 국가에 해당되는 멕시코, 파나마, 베네주엘라 등지를 중심으로 한 발라드 넘버들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번 앨범이 첫 번째 시리즈보다 선곡, 곡 해석, 연주 모든 면에서 한층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띈다. 곡을 기승전결의 구성이라던지, 느린 템포이지만 약간씩 다른 무드를 연출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으며, 거기에 조금은 빠른 템포의 ‘Silencio’ 같은 곡도 감상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템포나 감성, 접근방식이 한결같았던 첫 번째 시리즈에 비해 조금 더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발라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