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 James Brandon Lewis & Red Lily Quintet [For Mahalia, With Love] Tao Forms/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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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Brandon Lewis & Red Lily Quintet
<For Mahalia, With Love> Tao Forms/2023
James Brandon Lewis: tenor saxophone, arrangements
Kirk Knuffke: cornet
William Parker: bass
Chad Taylor: drums
Chris Hoffman: cello
1. Sparrow
2. Swing Low
3. Go Down Moses
4. Wade In The Water
5. Calvary
7. Elijah Rock
8. Were You There
가스펠의 세례 충만한 프리 재즈의 감동
복음성가 혹은 흑인 영가는 블루스와 더불어 재즈의 깊은 뿌리다. 그래서 초창기 뉴올리언스 재즈 음악인들은 늘 교회음악을 연주했고, 교회음악을 레퍼토리로 한 재즈의 명반들은 시대마다 늘 있었다. 재즈 컬렉터라면 1950년대의 루이 암스트롱 앨범을 시작으로 ’60년대의 조니 그리핀 또는 그랜트 그린, ’70년대의 맥스 로치, ’80년대의 아치 솁-호러스 팔랜, ’90년대의 행크 존스-찰리 헤이든, 2천년대의 위클리프 고든 앨범 중에 몇 장을 기억하실 것이다.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는 교회에서 음악의 기초를 닦은 색소포니스트 겸 작곡가다. 지난 2021년 앨범 [Jesup Wagon]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가스펠의 여왕 마할리아 잭슨에게 헌정한 이 앨범을 통해 그의 음악의 뿌리로 돌아왔다. 당연히 수록된 아홉 곡은 가스펠의 명곡들이다.
브랜던 루이스는 올해 발표한 전작 [Eye of I]에서 밴드를 잠시 트리오로 축소했지만 이 앨범에서는 ‘레드 릴리(붉은 백합) 퀸텟’이라는 이름의 5중주단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중주단으로 복귀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것은 매우 결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소위 복음성가의 스탠더드 곡들은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성스러움의 고향이고 세속적으로 표현하자면 푸근한 마음의 안식처다. 이 정형성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을 벗어날 때 자칫 성소(聖所)를 더럽히는 것 같은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60년대 아방가르드의 기수였던 앨버트 아일러도, 이후의 아치 솁과 데이비드 머레이도 교회음악을 연주할 때만큼은 평소보다 숙연했다.
그런데 그러한 음악들은 반대로 잃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계 침례교회에서 발산하는 열기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성가가 아니라 오리지널 재즈곡에서나 경험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아트 블레이키와 재즈 메신저스, 캐넌볼 애덜리 퀸텟 그리고 찰스 밍거스 재즈 워크숍의 작품에서다. 하지만 전통적인 영가, 복음성가에서 그러한 해석은 들을 수 없었는데, 브랜던 루이스는 그 벽을 과감하게 돌파했다. 테너 색스에 코넷, 첼로가 더해진 프론트 라인은 거의 모든 곡에서 조성에서 벗어난 다선율의 즉흥연주를 쏟아내며 흑인 침례교회의 울부짖음을 묘사한다. 특히 대부분 차분하게 연주하는 <Deep River>에서 이들이 만든 광기의 엑스타시는 놀랍다. 평론가 아미르 바라카가 “프리재즈야 말로 가장 흑인적인 음악”이라고 말한 것을 이 앨범은 그대로 증명해 보인다. 피지컬 앨범을 구매하면 브랜든 루이스와 현악 사중주가 연주하는 6악장의 작품 <These Are Soulful Days> 를 추가로 들을 수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