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존 서먼 John Surman [Words Unspoken] ECM/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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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urman <Words Unspoken> ECM/2024
John Surman soprano and baritone saxophones, bass clarinet
Rob Luft guitar
Rob Waring vibraphone
Thomas Strønen drums
3 Graviola
4 Flower in Aspic
5 Precipice
6 Around The Edges
7 Onich Ceilidh
8 Belay That
9 Bitter Aloe
10 Hawksmoor
젊은 후배들과 함께 다시금 고양된 창작력
노르웨이의 얀 가바렉과 함께 유럽 재즈 신을 대표하는 관록의 색소포니스트/멀티 리드주자 존 서먼이 5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출신의 재즈 색소포니스트들과는 연주의 근간이 되는 요소들이 확연히 다르고 주된 사용 악기및 악기 톤도 뚜렷한 차이점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비밥에 기반한 언어들이 음악 안에 많지 않다는 점에서 비전통주의자라고 해도 무리 없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자신들만의 개성, 영역을 확실히 갖추었지만 한편으론 같은 재즈뮤지션으로 동일선상에 두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이런 외형상의 구분점을 내려두고 음악적 개성과 창의성, 독자성을 중심에 두고 본다면 여간한 미국출신 연주자들보다 훨씬 새롭고 신선하며 진작부터 그런 방향을 탐구해온 진취적인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존 서먼은 진지함, 심오함을 바탕으로 클래식에서 에스닉, 프리/아방가르드까지 두루 섭렵,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70년대부터 구축해온 거물인데 그가 새롭게 발표한 이번 신작은 손자뻘 되는 기타리스트 롭 러프트와 전작에서도 함께 했던 비브라폰 연주자 롭 워닝, 그리고 지난달 첫 내한무대를 갖기도 했던 드러머 토마스 스트뢰넨으로 다국적 쿼텟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존 서먼이 들려주는 음악은 전작들보단 좀 더 재즈적인 면들이 부각되어 있는데 리듬적으로도 스윙및 현대적인 재즈 바이브가 근간에 녹아 있으며 기타와 비브라폰 또한 그런 면을 은근히 내비친다. 에스닉하면서 서정적인 선율과 명상적인 면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던 전작 <Invisible Threads>과는 꽤 다른 성향을 담고 있는데다 근 20여년간 그가 발표한 리더작들 중에서도 재즈적인 면모가 상당히 강하게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여든 줄의 노장 존 서먼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오래전 존 애버크롬비와 함께 하던 때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들리는 타이틀 곡인 ‘Words Unspoken’ 과 ‘Flower in Aspic’, 현대재즈의 바이브를 뚜렷이 담고 있는 ‘Around the Edges’ , 그리고 존 서먼은 물론이고 기타와 바이브라폰 모두 이 작품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Onlch Celldh’ 등 새삼 재즈 즉흥연주가로서 진면목을 확인케 해주는 결과물들이 인상적인 음반!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