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am Bach <MADaam Sings Jobim> MADaam Bach Inc./2024

(Original Release 2021)

 

MADaam Bach : Vocals

Marco Pereira : Guitars (1,5,7)

Romero Lubambo : Guitars (2,3,4,6), Percussions (4,6) 

 

1 Luiza

2 Insensatez

3 Corcovado

4 Só Danço Samba

5 O Morro Não Tem Vez

6 Chega de Saudade

7 Águas de Março

 

 

해외 명인들도 기꺼이 찬사 보낸 실력파 보컬리스트!

마담 바흐라는 스테이지 네임을 갖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박해영은 2020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커리어에 다소 불운한 상황을 맞이한 케이스다. 버클리 유학 이후 한국에 돌아와 야심차게 준비한 첫 앨범 작업이 애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우여곡절 끝에 2021년도에 완성해 발매했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발매한 음반사측에서 본지 데스크에 전달하지 않았고 그 외 다른 경로로도 재즈 신에 소개되지 않아 지난 3년 가까이 묻혀버렸던 것. 물론 국내에서 발매되는 재즈 앨범들을 현실적으로 모두 다 소개하지 못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보컬 역량과 곡 해석력을 보여준 가수의 음반이 아무런 언급 없이 사라지는 건 저널리스트, 잡지사 모두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그 동안 나름 소개되는 작품들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봐왔다고 생각했건만 이 작품을 뒤늦게 접하게 되면서 여전히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더욱 꼼꼼하게 소개되는 작품을 체크및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작품의 주인공 마담 바흐가 만들어낸 첫 정규앨범이자 브라질 보사노바의 아이콘인 톰 조빔의 명곡 7개로 채워낸 이 작품은 지금껏 국내 보컬리스트들이 들려주었던 보사노바와는 결이 상당히 다르다. 이 작품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보사노바의 음악적 성격이 생각이상으로 다채롭다는 걸 이야기해야 하는데, 우리의 고정관념에 잡혀 있는 나긋함과 다정함, 나른함을 담아 기분 좋은 멜로디와 힘을 뺀채 속삭이듯 노래하는 방식의 보사노바 보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스트루드 질베르투나 나라 레오 같은 계열외에도 엘리스 레지나, 조이스, 마리아 베타니아 같은 진하고 선굵은 보컬과 감성적으로도 유려하고 풍만한 표현방식을 시도하는 가수들도 있다는 얘기. 마담 바흐는 바로 이런 성격을 지향해 보사노바 명곡들을 소화해내었는데 일단 가진 목소리자체의 톤도 두텁고 허스키함이 일부 내재해있어 솜사탕 같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첫 곡 Luiza 는 여간한 해외 유명 가수들과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 곡 해석 능력이 귀를 사로잡으며 Corcovado 와 So Danco Samba 는 절창이라 말해도 좋을 정도의 인상적인 보컬과 평범하지 않은 곡 해석이 돋보인다. 반주를 맡아준 명 기타리스트 로메로 루밤보, 마르코 페레이라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너무나 멋지고 상호인터액티브가 살아있어 오버더빙한 게 믿기지 않는다. 보컬 톤과 뉘앙스에 가요적인 느낌이 아주 살짝 묻어나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음악과 어우러지며 가진 목소리외에 보사노바의 리듬도 음악적으로 잘 체화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온라인에서 재즈 스탠더드 넘버를 소화하는 것도 들어봤는데 이 또한 근사했다) 장담컨데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전송이와 함께 현재 필드에 있는 국내 여성 보컬리스트들 중 최상의 역량을 가졌다고 말해도 전혀 무리없을 것 같다. 루시아나 수자가 마담바흐에게 찬사를 보냈다는 게 이 작품 하나로 충분히 납득될 정도. 브라보!!!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가수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어 지각 소개한 점 음악팬 여러분들께 진심 송구하게 생각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