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이지혜 오케스트라 Jihye Lee Orchestra [Infinite Connections] Motema/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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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Lee Orchestra <Infinite Connections> Motema/2024
Producers: Darcy James Argue, Jihye Lee
Ben Kono – alto, piccolo, flute
David Pietro – alto, flute, alto flute
Jason Rigby – tenor, flute, clarinet
Jonathan Lowery – tenor, flute, clarinet
Carl Maraghi – baritone, bass clarinet
Brian Pareschi – trumpet, fluegelhorn
Nathan Eklund – trumpet, fluegelhorn
David Smith – trumpet, fluegelhorn
Stuart Mack – trumpet, fluegelhorn
Mike Fahie – trombone
Alan Ferber – trombone
Nick Grinder – trombone
Jeff Nelson – bass trombone
Alex Goodman – guitar
Adam Birnbaum – piano
Matt Clohesy – bass
Jared Schonig – drums
1. Surrender
2. We Are All From the Same Stream
4. Eight Letters
5. Karma
7. Nowhere Home
8. In the Darkest Night
9. Crossing the River of Grace
전작에서 더 진일보한 강건한 음악, 당찬 사운드!
음악을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가끔 마음을 뺏기는 순간이 있다. 자기 확신으로 충만한 예술가는 작품을 받아들이는 수용자를 강하게 매혹하곤 한다. 설사 약간의 결핍(혹은 과잉)이 있더라도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불확실한 시대에 빅밴드 리더, 작곡가, 편곡가인 이지혜의 이번 작품은 세계에 대한 존중과 자기 확신으로 가득하다.
전작 <Daring Mind>과 동일하게 18인조 편성을 취했고,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곡의 동기는 삶, 죽음, 운명, 어머니와 할머니, 비극적 근현대사, 희망 등이다. 창작의 동기가 일견 어둡고 비극적으로 보이지만 음악은 빅밴드 특유의 시원시원한 활력으로 가득하다.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뛰어나 활력을 언급하는 것이 외려 부차적인 것 같다. 작곡, 편곡, 앙상블, 다양한 리듬 구사, 완급조절, 유기적인 트랙 배치(서사성), 합주 이후의 효율적인 솔로 등 오랜 시간 공들인 흔적이 곳곳에 역력하다. 곡에 따라서 국악의 리듬이나 화성을 소재로 적극 활용하는데, 얼핏 펑키한 그루브처럼 들릴 정도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재즈와 국악이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다.
빅밴드를 운영하기 위해 음악 내적이든 외적이든 조율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녀의 분투마저도 간단한 일처럼 보이는 착시를 일으킨다. 그만큼 탄탄하고 능숙하며 노련하다(전작을 포함 이런 작품 스타일, 사운드를 만들어 가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 프로듀서 달시 제임스 아규의 공도 여전히 뚜렷하게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 상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어낸 그녀는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스탄 켄튼, 길 에번스, 조지 러셀, 칼라 블레이, 밥 브룩마이어, 마리아 슈나이더를 위시한 빅밴드 재즈의 계보를 잇겠다는 대담한 마음(Daring Mind)의 소유자다. 재즈를 선택했으니 끝을 보겠다는 것인가. 앞으로도 계속 용맹정진하시길.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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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