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프리즘 쿼텟 Prism Quartet [Heritage/Evolution, Vol 3] XAS 121/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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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m Quartet <Heritage/Evolution, Vol 3> XAS 121/2024
PRISM Quartet
Timothy McAllister, soprano
Zachary Shemon, alto
Matthew Levy, tenor
Taimur Sullivan, baritone
Guest
Melissa Aldana, tenor saxophone
Tim Ries, tenor and soprano saxophones, flute
Terell Stafford, trumpet
Miguel Zenón, alto saxophone
3. Favor
Reflections Suite
4. Resumen
6. Una Carta de Amor
7. Con La Primavera
8. Un Breve Amor
클래식과 재즈의 창의적 크로스오버는 바로 이런 것!
테너, 알토, 바리톤, 소프라노 이렇게 서로 다른 4성부의 색소폰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리즘 쿼텟은 재즈와 현대 클래식, 실험적인 현대 음악이나 그외 크로스오버적인 작업들을 오가며 40여 년 전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는 혼 악기 전문 앙상블이다. 70년대 월드 색소폰 쿼텟과 악기 편성이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그들보다는 좀 더 재즈외 영역의 음악적 기반을 갖고 가며 동시에 재즈관련 프로젝트를 소화할 때에는 해당 뮤지션들을 폭넓게 섭외해 같이 공동작업의 형태로 만들어낸다. 이들이 Heritage/Evolution 이라는 컨셉트로 2015년부터 앨범을 만들어오고 있는 중인데, 본 작은 세번째 시리즈로 시도된 작품이다. 리듬 섹션은 전혀 없이 오로지 혼과 관악기들로만 악기 편성을 가져가는데 이번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 연주자들을 살펴보면 먼저 알토이스트 미구엘 제논, 테너 연주자 팀 라이스, 유일한 홍일점 연주자인 멜리사 알다나, 그리고 트럼페터 테렐 스탭포드까지 총 네명의 뛰어난 재즈 연주자들이 서로 다른 트랙에 참여해 각자의 개성으로 충만한 솔로를 들려주고 있다.
Send in the Clowns 가 유일한 스탠더드 리메이크인데 상대적으로 타 트랙에 비해 온전하고 일반적인 편곡과 연주라면 두번째 트랙이자 팀 라이스가 참여한 Found 에서부터 이들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클래식적인 기반을 지닌 작곡에 다층적인 대위구조의 솔로및 작곡 프레이즈들로 촘촘하게 곡을 채워내고 여기에 팀 라이스와 미구엘 제논의 즉흥연주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낸다. 현대음악에 재즈의 즉흥을 좋은 균형감으로 잘 엮어낸 트랙이자 프리즘 쿼텟의 정체성에 대해 소개할 때 마춤한 곡중 하나. 이어지는 Favor 는 이들의 레퍼토리에서 흔치 않은 블루스 넘버인데 그에 어울리게 테렐 스텝포드를 매치시켜 곡과 잘 어울리는 솔로를 이끌어내고 있다.(애초 테렐 스텝포드의 작곡이기도 하다) 파워있고 짱짱한 그의 트럼펫 연주와 이를 받쳐주는 프리즘 쿼텟의 조화는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 범주의 폭넓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클래식 외의 영역도 잘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피상적인 크로스오버 팀이 결코 아니라는 반증을 이 한곡으로 확실하게 해준다)
이어 마지막이자 앨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18분짜리 대곡인 Reflections 모음곡은 이 Heritage/Evolution 시리즈에서 Evolution 에 해당되는 파트가 아닐까 싶은데 후기낭만풍에서 재즈, 라틴 음악을 두루 포괄하는 다층적 성격의 작곡과 이 곡에 기반한 솔리스트들의 입체적인 즉흥연주가 진중하고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동시대 현대재즈의 영역과도 맞물리는 구석이 많지는 않지만 뚜렷하게 담겨져 있으며, 크로스오버가 갖는 모호한 성격을 좀 더 의미있고 구체적으로 잘 표현해낸 얼마 되지 않는 팀이자 그들이 연출해낸 수려한 작품세계! 이 작품에 호감을 느낀 팬 분들이시라면 이전 시리즈 두 장을 포함한 다른 작품들도 꼭 한번 찾아 들어보시길 바란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digital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