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니어 펠더 Nir Felder [Ⅲ] La Reserv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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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 Felder <Ⅲ> La Reserve/2024
Nir Felder - Guitars, Mandolin, Banjo, Electric Sitar, Key Bass, Fender Rhodes, Theremin, Synthesizers, MPC
Matt Penman - Acoustic Bass
Jimmy Macbride - Drums
May Cheung - Vocals on Longest Star
1.Mallets
2.Cold Heaven
4.Era's End
5.Dream
6.Sea of Miracles
자신이 구축한 세련된 컨셉트, 다만 이질적인 기타 사운드
1982년 뉴욕에서 태어나 여전히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니어 펠더는 2005년 버클리를 졸업할 무렵부터 세션 연주자로 눈에 띄게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블러드 스윗 앤 티어스, 브래드 멜다우, 다이애나 크롤, 로버트 글래스퍼, 샤카 칸, 카마시 워싱턴, 커먼, 에리카 바두 등, 지금까지 사이드 맨으로 함께한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보면 그의 음악적 역량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10년 Next Big Jazz Guitarist로 NPR에서 선정되었던 그는, 심지어 최근인 2021, 2023년에도 다운비트 매거진에서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었다. 나조차도 그를 아직 어린 신인으로 기억하고 있다가, 올해로 41세라는 사실에 흠칫 놀라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마 세션으로 활동한 방대한 이력에 비해 리더작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앨범이 세 번째 앨범인데, 10년 전인 2014년 데뷔 앨범 <Golden Age> 를 Okeh 레코드에서 발표하고, 매번 레이블을 바꿔가면서 앨범을 내고 있는데, 두 번째 앨범부터는 앨범의 순번을 그대로 제목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2집은 ‘II’ 이번 3집은 ‘III’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재즈 랭귀지를 베이스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로서 그의 특이점은 바로 그가 사용하는 기타인데, 그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를 메인 악기로 사용하고 있다. 지미 핸드릭스로 대표되는 악기인 스트라토캐스터는 대중음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악기인데, 록, 팝, 블루스 등 가장 많은 장르를 커버할 수 있는 악기이다. 하지만 그 악기의 한 가지 단점은 이펙터를 거치지 않은 클린한 소리는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즈에서는 클린에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깁슨사의 악기들이 더 많이 쓰인다. 그래서 클럽에서 그가 재즈를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처음 느껴지는 인상은 “스트라토캐스터로 재즈를 한다고?”일 수밖에 없다. 그 인상은 그의 음악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로도 이어지는데, 그것은 “그렇다면 그 단점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극복하는가”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은 록적인 드럼 비트와 모던한 화성, 비전형의 멜로디로 재즈의 전통성과는 거리가 있는 컨템포러리한 음악들을 들려줬었다. 이번에도 역시 같은 색깔을 유지하는데, 트리오 밴드 셋을 기본으로 벤죠, 만돌린, 일렉트릭 시타, 쎄라민 신디사이저 등 많은 악기를 그가 더빙해서 더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작곡과 편곡은 매끄럽고, ‘Cold Heaven’과 같은 곡은 재즈가 아닌 동시대 록 밴드의 곡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의 클린한 기타 사운드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강한 비트를 뚫고 나오기엔 여전히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간혹 핸드릭스적인 라인을 구사해보지만 드라이브감이 적은 악기에서 존재감을 가지지 못하고 만다. 이제는 중견 아티스트에 접어든 그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앞으로 어떻게 또 다른 방식으로 풀어갈지 궁금하다. 글/재즈기타리스트 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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