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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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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엔리코 피에라눈치 Enrico Pieranunzi [Hindsight ; Live at La Seine Musicale] CAM Jazz/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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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엔리코 피에라눈치, 조이 배런, 마크 존슨 

 

 

Enrico Pieranunzi  <Hindsight ; Live at La Seine Musicale>

CAM Jazz/2024 (Recorded 2019)

 

Enrico Pieranunzi : Piano

Joey Baron : Drums

Marc Johnson : Acoustic Bass

 

1 Je Ne Sais Quoi

2 Everything I Love

3 B.Y.O.H. (Bring Your Own Heart)

4 Don't Forget the Poet

5 Hindsight

6 Molto Ancora (Per Luca Flores)

7 Castle of Solitude

8 The Surprise Answer

 

 

이만한 음악적 인연은 일생에 한두 번 뿐!

 피아니스트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베이시스트 마크 존슨, 드러머 조이 배런과 트리오 라인업을 처음 시작한 게 1984년이니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다. 그리고 이들은 마지막 협연앨범인 <Dream Dance>를 발표한 2009년도까지 총 8장의 정규및 라이브 앨범을 함께 만들어내었다. 이후 이들 세명은 각자 자신의 활동을 이어갔으며 특히 피에라눈치는 함께하는 협연자들의 범위를 넓혀 더욱 적극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피아노 트리오로만 국한해도 피에라눈치가 이후 시도한 유닛은 네댓 개가 족히 되는데 그만큼 특정한 멤버들과의 교감을 계속 만들어가는 편이라기보단 젊고 새로운 연주자들과의 교류에 망설임이 없는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한편에 그는 늘 자신의 마음속 이상향에 가까운 피아노 트리오멤버로 조이 배런과 마크 존슨을 꼽아왔었다. 10년 전 내한했을 당시 인터뷰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으며 해외 인터뷰에서도 그들과의 교감을 늘 특별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재결합은 마크 존슨을 위시한 멤버들 각자의 스케줄 여건상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낮았으며 그 당시 피에라눈치도 언제 다시 연주하게 될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어서 앨범은 커녕 공연 한번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졌더랬다.

그런데 석달 전 공연기획사 플러스히치 대표로부터 이들 트리오의 새로운 녹음 음원을 건네받고는 너무나 놀랍고 또 반가웠다. 이들이 다시 재결합했단 말인가? 그러나 엄밀히 2019년도에 프랑스에서 한차례 깜짝 재결합 공연을 가졌던 것이었고 이때의 연주를 담은 라이브 앨범이 곧 나올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당시 전해 받은 음원은 두곡이었으며 한 달 정도 지나 국내 음반사를 통해 이 새로운 라이브 음원 전체를 건네받았고 이후 6월 하순 즈음 일반에도 작품 전체가 공개되었다.

앨범 부클릿을 포함해(아티스트 사진과 수록곡 정보 외엔 다른 자료가 전혀 없다) 관련 자료가 부족한 탓에 이들이 당시 어떻게 재결합 공연을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 아닌가? 이들 세 사람의 해후는 역시나 기대했던 것만큼, 아니 특정한 부분에서는 이전 앨범 이상의 훌륭한 면모도 담겨져 있어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 격언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먼저 이 라이브 앨범에서 피에라눈치의 피아노를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그의 리리컬한 멜로디와 화성,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즉흥연주를 풀어가는 내용은 여전한 가운데 과거보다 더 음악적인 밀도와 여유를 동시에 머금고 있었다. 그의 서정성은 여타 유럽 출신의 피아니스트들과 비교해서도 확실한 색채와 더불어 특별한 미감을 갖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는데, 우선 자신의 고유한 선율감이 어떤 상황에서건 늘 자연스럽게 배어나온다.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에서건, 빠른 업 템포의 연주에서건 그의 즉흥연주는 확고한 자기색깔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그의 밥(Bop) 연주는 미 본토 주자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만큼 뛰어나고 자연스러우며 즉흥연주에서의 인터플레이에도 주저함이 없다. 건반을 풍부하게 활용하는 능력과 터치의 볼륨감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커지고 있음을 이번 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예전 80년대 동 트리오 대표작인 <Deep Down>과 비교해 아예 체급자체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의 대표 명곡인 Don't Forget the Poet, B.Y.O.H의 출중한 솔로와 전개상의 빌드 업은 이전 라이브 명반인 <Live in Paris> (유럽 트리오 라인업), 동일한 라인업으로 연주되었던 <Live in Japan>에 뒤지지 않으며 스토리를 풀어내는 능력은 오히려 나이가 든 지금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조우한 두 리듬 섹션의 조력 또한 명불허전, 무척이나 탁월했는데 마지막 트랙인 The Surprise Answer 의 도입부 브러쉬 연주와 중반부 이어지는 스윙 그루브에 이은 솔로연결은 감탄이 나왔으며, 이에 반응하는 베이스와 피아노의 인터플레이 또한 박수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Dont Forget the Poet, Hindsight 에서의 멜로딕함과 워킹 바운스를 함께 머금은 마크 존슨의 베이스 솔로는 필자의 귀에 대가다운 풍미마저 느껴졌다. (아무리 부부라지만 엘리아니 엘리아스에게만 집중하기에 마크 존슨의 베이스는 그저 아깝다는 생각밖엔 안든다)

오랜 동안 함께 교감을 나눠온 세 연주자들의 합이 이 정도로 뛰어난데다 연주에서 진부함 또한 찾을 수 없는데 왜 간헐적으로나마 팀을 꾸려가지 않는 건가? 이 정도 경지의 유럽과 미국의 재즈 거물들이 함께 하면서 만들어내는 탁월함은 예나 지금이나 재즈 신에 흔치 않다. 어느새 피에라눈치도 70대 중반의 노구가 되어 가는데,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협연이 있기를! 이건 재즈 팬들 입장에서도, 그들 자신에게도 무조건 필요한 일이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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