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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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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임마누엘 윌킨스 Immanuel Wilkins [Blues Blood] Blue Not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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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Wilkins <Blues Blood> Blue Note/2024

 

Immanuel Wilkins : Alto Sax, Composer

Micah Thomas piano

Rick Rosato bass

Kweku Sumbry drums;

Ganavya, June McDoom, Yaw Agyeman Vocals

special guest

Cécile McLorin Salvant Vocals

Marvin Sewell Guitars

Chris Dave Drums

 

1 MATTE GLAZE

2. funmi

3. MOTION (featuring June McDoom)

4. EVERYTHING (featuring Esi Sumbry & Ganavya)

5. air (interlude)

6. DARK EYES SMILE (featuring Cécile McLorin Salvant)

7. APPARITION

8. assembly (interlude)

9. AFTERLIFE RESIDENCE TIME

10. MOSHPIT

11. set! (interlude)

12. your memory (interlude)

13. BLUES BLOOD

 

 

근본과 뿌리, 역사 탐구 자양분 삼은 진중한 음악세계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 특히나 재즈 음악가들에게 음악의 소재는 늘 고민이 된다. 소소한 일상과 개인적인 경험을 다루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를 음악에 녹여내기도 한다. 자연에 대한 찬양이나 다른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때론 국적이나 인종적 특이점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음악으로 연결, 승화시키기도 하는데, 이런 소재는 미국의 흑인 재즈 음악가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재즈라는 장르가 흑인의 역사에서 파생되어 왔기 때문에 블루스라는 주요 재료를 떼어 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블루스는 곧 흑인의 내레이션과 같은 음악이므로 흑인으로서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재즈 음악가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융합해 보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 또한 블루스 뿐만 아니라 몇 백년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문화적 유산을 자신의 음악적 테마로 삼아 타악기나 보컬의 구음을 요소로 삽입하기도 하는데, 최근 십여년간 흑인 재즈 음악가들을 살펴보면 이런 작업을 하는 모습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켄드릭 스캇, 아툰데 아주어(이제는 치프 아주어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가 필자의 뇌리에 즉각적으로 떠오르고 재즈 히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가 아프리카 유산이나 목소리를 반영하며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찰스 밍거스도 떠오른다. 어떻게 보면 하드 밥의 정서를 이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비슷한 요소들이 이들의 음악에서 관찰되는데 떠오르는 신예 색소포니스트 임마누엘 윌킨스의 <Blues Blood> 도 이런 선상에 놓인 신작이라고 여겨진다.

‘Blues blood’ 1964년에 살인혐의로 잘못 기소되어 수감 중 구타당한 다니엘 햄의 발언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제목이라고 한다. 앨범에는 세실 맥로린 살반트의 보컬이 얹혀져 사실 전작과는 다소 다른 바이브를 내뿜는다. 보컬은 목소리와 비슷하게 공기를 이용한 악기로 공동체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을 위해 사용했다고 그는 말한다. 짧은 인터루드가 주요 곡들을 잇고 있으며 목소리나 일상의 소음 같은 샘플링을 짧게 들려주는 트랙들이다. ‘Blues Blood’ 와 더불어 앨범의 메인 곡이라 할 수 있는 ‘Afterlife Residence time’ 은 분위기 있는 보컬로 시작하여 음향을 확장시켜 나간다. 작가 크리스티나 샤프의 ‘In the Wake’ 라는 책에서 물에 조상들의 기억이 잔존해 있다는 가르침을 받고 대서양을 기억의 집으로 상상하며 쓴 곡이라 한다. 곡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가 펼쳐지는 멀티미디어적 경험을 가능케 하는데 아마도 음악 외의 멀티미디어적 매체를 염두에 둔 작업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매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음악자체만 놓고보더라도 인상적인 면들이 다수 엿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요소 중 한 가지 정도만 좀 덜어냈어도 충분히 멋진 앨범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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