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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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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웨인 쇼터 Wayne Shorter [Celebration Vol.1] Blue Note/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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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e Shorter <Celebration Vol.1> Blue Note/2024

 

Wayne Shorter: tenor and soprano saxophone

Danilo Perez: piano

John Patitucci: bass

Brian Blade: drums

 

1. Zero Gravity to the 15th Dimension

2. Smilin' Through

3. Zero Gravity to the 11th Dimension

4. Zero Gravity to the 12th Dimension

5. Zero Gravity - Unbound

6. Orbit

7. Edge of the World (End Title)

8. Zero Gravity to the 90th Dimension

9. Lotus

10. She Moves Through The Fair

 

 

먼 우주에서 보내온 선지자의 위대한 음악선물

2023년 고인이 되신 웨인 쇼터의 유작 <Celebration Vol 1 (Live)>는 그의 음악적 여정의 마무리이자 무언가를 기념, 축하하기 위한 성격의 앨범이다. 이 앨범은 쇼터가 2014년 스톡홀름 재즈 페스티벌에서 다닐로 페레즈(피아노), 존 페티투치(베이스), 브라이언 블레이드(드럼)와 함께 했던 라이브 공연을 CD(LP2)담았다. 재즈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음악가인 그가 얼마나 우주적 주제와 인생을 재즈를 통해서 깊이 탐구했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연 실황이 대부분 그러하듯, 첫 곡 ‘Zero Gravity to the 15th Dimension’ 는 마치 우주를 떠도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을 주며, 네 연주자가 서로의 음악적 아이디어에 즉각 반응하며 곡을 만들어나간다. 쇼터의 소프라노 색소폰은 당시 여든 줄의 나이였음에도 여전히 활기차고 창조적이며, 그와 나머지 쿼텟의 음악적 대화는 직관적이란 단어조차 우습게 보이게 만든다. 2000년에서부터 2018년까지 하나의 유닛으로 활동한 이 쿼텟을 결성하기 전까지 쇼터의 그룹들은 때때로 일관성이나 방향성이 부족할 때가 있었고, 초창기에는 가끔 느슨한 연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직접 선발한 이 멤버들은 각자 밴드 리더로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서로의 연주에 깊은 공감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 느슨한 연주조차 매우 수준 높은 것이었다. ‘마일스의 두번째 위대한 쿼텟은 이 웨인의 새로운 쿼텟을 결성하는데 일종의 아이돌이었다. 특히 다닐로 페레즈의 피아노는 자유로움과 절제의 강력한 패러디임 사이에서 섬세한 조화를 이끌어내고, 패티투치의 베이스는 즐거운 안정감을 주며, 블레이드의 드럼은 곡의 긴장을 심판의 역할로 유지하며 공간을 가득 채운다.

‘Smilin' Through’ 의 서정성은 이 쿼텟의 음악적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쇼터의 멜로디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아내고 있으며, 쿼텟은 그가 주도하는 서정적 분위기를 섬세하게 받쳐준다. ‘Orbits’ 는 보다 리드미컬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니며, 블레이드의 역동적인 드럼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 ‘Edge of the World (End Title)’ 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차분하면서도 묵직하게 마무리된다. 이 트랙은 쇼터의 음악적 철학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감상자들에게 마치 삶과 죽음, 우주와 인간의 경계를 초월한 느낌을 준다.

페레즈, 패티투치, 블레이드에게 충분한 연주 공간을 주면서도 쇼터가 앨범 전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테너와 소프라노 색소폰 모두에서 자신의 후기 스타일의 정점에 있는 것처럼 들리며, 공연 내내 대단히 모험적인 연주를 보여준다. 스톡홀름 공연 당시 80대 초반이었던 그이지만 여전히 최첨단을 걷는, 심지어 전위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웨인 쇼터가 마지막까지도 재즈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음악적 길을 탐구한 증언들이다. 그리고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축제라는 주제를 통해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낸 공연실황들이고, 그가 남긴 거대한 유산을 기념하는 선언들 같은 것이다. 웨인 쇼터의 음악은 지금도 여전히 미래와 우주를 향해 가고 있다. /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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