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티그랑 하마시안 Tigran Hamasyan [The Bird of a Thousand Voices] Näiv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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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ran Hamasyan <The Bird of a Thousand Voices> Näive/2024
Drums – Nate Wood
Electric Bass – Marc Karapetian (tracks: 1, 2, 6, 8, 11, 13, 15, 17, 20, 21, 23), Nate Wood (tracks: 21)
Mastered By – Nate Wood
Mixed By – Nate Wood (tracks: 4-9, 11-22, 24), Tigran Hamasyan (tracks: 3-22, 24), Udo Pannekeet (tracks: 1, 2, 23)
Piano, Keyboards, Vocals, Drum Programming, Post Production, Effects, Executive Producer, Producer, Composed By – Tigran Hamasyan
Violin – Layth Sidiq (tracks: 2)
Vocals – Areni Agbabian (tracks: 1, 4, 7, 11, 12, 18, 21, 23), Sofia Jernberg (tracks: 6, 17), Vahram Sargsyan (tracks: 16)
1. The Kingdom
2. The Curse (Blood Of An Innocent Is Spilled)
3. The Bird Of A Thousand Voices
4. Areg's Calling (Towards The World Above)
6. The Path Of No Return
7. Areg And Manushak
8. The Saviour Is Condemned (He Saw He Reflection in the Water)
9. Guidance
10. Flaming Horse (From The Depth Of The Sea)
11. Red, White And Black Worlds
12. Bells Of Memory
13. Only The One Who Brought The Bird Can make It Sing
14. Prophecy Of Self-Sacrifice
15. The Demon Of Akn Anatak
16. Temptations (Follow The Luminous Feather)
17. Forty Days In The Realm Of Bottomle
18. He Refuses To Be Immortal (The Goddess of Paradise Gives Him the Enchanting Bird)
19. The Return (Through Vast Deserts, Seas, & Dark Mountain)
20. Betrayed By Brothers
21. The Well Of Death And Resurrection
22. Sing Me A Song When You Wil Be At The Place Where All is Bliss
23. The Eternal Birds Sings And The Garden Bloons Again
24. Postlude (After Seven Winters)
자신의 뿌리, 새로운 사운드 메이킹 통해 엮어낸 재창조
어릴 적부터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불과 20대 초반 나이에 월드 클래스의 명성을 얻었던 1987년생 피아니스트 티그랑 하마시안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의 음악은 한결 같은 면이 있다. 같은 성향, 같은 느낌, 그러나 천재적인 개성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재즈 역사에 확실하게 새겨내어 왔다. 티그랑만큼 뚜렷한 주관과 확실한 컨셉트를 들려준 이가 지난 20년간 몇 명이나 있었을까. 뉴욕에서 명성을 얻은 이들을 모두 살펴보아도 아마 열 손가락을 다 꼽기 어려울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 재즈 신에 큰 임팩트를 남기며 등장한 이 피아니스트의 열정과 작품은 사실 그의 조국 '아르메니아'에서 기반한다.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해 튀르키예,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접한 아르메니아 음악과 유럽 클래식, 그리고 재즈까지 3개의 원두를 최고급 레벨로 블렌딩하는 것에 성공했다. 본인의 천재성과 시대의 흐름까지 맞물려 유럽 재즈의 새로운 경지를 이뤄낸 것이다. 그리고 활동한지 20년째 아르메니아 음악은 그의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음악은 한결 같은 면이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굳이 정리하자면, 흑인 재즈의 교과서적 전통에 입각한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창성을 천재적 난이도에서 대중에게 들려줄 수 있다-그게 바로 티그랑 하마시안의 음악이다.
여기에 물고기가 물을 만났다. 비주얼 아티스트 Ruben Van Leer와 티그랑 하마시안은 아르메니아 신화 중 ‘The Bird of A Thousand Voices’ 에피소드를 음악과 비주얼 아트로 부활시키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비주얼 아트 작품을 선보였고, 80년대 도트 감성의 비디오 게임도 연계해 발표했으며, 2024년 6월 8일과 9일에는 홀란드 페스티벌에서 전시회 겸 음악회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난 1년간 선보여왔다.
화룡점정은 이 음반이다. 이 프로젝트의 모든 음악을 모아 총 24곡, 1시간 31분에 달하는 방대한 결과물로 발표했다. 우리로 치면 ‘단군 신화’ 의 한 에피소드를 재료로 종합 비주얼 아트를 만든 셈인데, 그 퀄리티와 신선함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탄탄하다. 아날로그 신스의 훌륭한 활용과 개성적인 작곡, 편곡 기법에 록, 앰비언트적인 성향까지 더해 놀라운 수작을 만들어냈다.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아르메니아 전통음악에 대한 일관된 애정이 가득 담긴 훌륭한 종합 예술 작품. 글/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