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비츠냅 Beatsnap [Slow Down Town] Beatsnap/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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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snap <Slow Down Town> Beatsnap/2024
이주원 - Bass, Keyboards, Wurlitzer, Organ,Synth
김영진 - Drums
Guest
송하철 - Saxophone
이찬진 - Wurlitzer
정원준 - Guitars
01. Man On Fire
02. Best Driver
04. Not Tonight
05. One Small Step
07. Salary Theory
08. Same As Today
09. Bus Stop
11. Whatever
리얼 악기로 듣는 로우파이 힙합 그루브의 입체적 매력
베이시스트이자 멀티 주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주원과 국내 재즈 신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절친이자 드러머인 김영진이 팀을 이루고 있는 비츠냅의 음악은 일반적인 어쿠스틱 재즈 스타일보다는 퓨전, 애시드 재즈 같은 사운드 어프로치를 힙합, R&B에 녹여 낸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 듀오 팀이다. 특히 이주원의 경우에는 빈지노, 김태균 같은 국내 힙합 신의 뮤지션들과 협연을 통해서 지속적인 음악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데 팀명에서도 이런 의도가 잘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발표되었던 이들의 첫 음반 <EnRoute>은 그루브한 그들만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잘 갈무리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사실 이런 펑키(Funky) 그루브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팀들이 국내에서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인데, 힙합 비트, 샘플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재즈 힙합, 로우 파이같은 음악적 요소들이 여기에도 녹아들어 있다고 여겨진다. 거기에 색소폰 주자 송하철, 기타리스트 정원준 같은 실력파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솔로 및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풍성하고 내실있는 연주를 선보였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이들의 2번째 작품인 <Slow Down Town>. 이 작품은 전작의 연상선상에 있는데 전작에서 미처 수록하지 못한 곡들과 새로 작업한 곡들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또한 기존에 참여했던 송하철, 정원준 역시 동일하게 참여하고 있어 음악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수록된 각 곡들의 제목은 도시적인 사운드에 평범한 사람들의 분주하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곡인 ‘Man On Fire’는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사운드임을 보여주는 듯 미드 템포안에서 펑키, 그루브한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거칠게 느껴지는 드럼 사운드위로 정원준의 펑키한 리듬 백킹과 유려한 기타 연주가 도시의 야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도시를 시원하게 질주하고 싶게 만드는 ‘Best Driver’, 로우 파이한 ‘Slow Down Town’은 바삐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지친 남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 곡에서 마지막 송하철의 연주로 페이드아웃 되면서 이어지는 ‘Not Tonight’은 이 음반에 참여하는 6명의 모든 멤버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심플한 그루브의 단순한 진행임에도 사운드를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독특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곡들은 게스트 뮤지션이 참여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심플한 느낌을 준다. 다만 전작에 비해 몇 곡을 제외하면 2분대의 짧은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곡들이 가지고 있는 그루브와 음악적 정서를 느끼기에 약간은 부족하지 않나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자베스 같은 로우파이, 재즈 힙합 같은 스타일의 단순 반복에서 기본 리얼 악기가 주는 연주의 생동감과 사운드 변화가 매력적이라 이쪽에 관심 있는 청자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