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톰 하렐 Tom Harrell [Alternate Summer] High Note/2024
- Johnk
- 조회 수 5
Tom Harrell <Alternate Summer> High Note/2024
Trumpet, Producer – Tom Harrell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 Charles Altura (tracks: 2, 3, 5, 7)
Bass – Ugonna Okegwo
Drums – Adam Cruz
Electric Piano [Fender Rhodes] – Luis Perdomo (tracks: 1 to 3)
Organ [B-3] – Luis Perdomo (tracks: 5)
Piano – Luis Perdomo (tracks: 4, 6 to 10)
Tenor Saxophone – Dayna Stephens (tracks: 4 to 6, 8), Mark Turner (2) (tracks: 1 to 3, 9 to 10)
2 Peanut
3 Alternate Summer
4 Intermezzo
5 UV
7 Heliotrope
8 Plateau
10 Radius
아기자기하고 세련미 넘치는 여전한 작풍, 높은 완성도
70세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의 노장 트럼페터 톰 하렐. 그는 2~3년 주기로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실한 뮤지션 중 한 사람으로 발표하는 앨범마다 높은 수준의 앙상블을 들려주는 스토리텔러이다. 열 곡의 새로운 오리지널이 담긴 앨범 <Alternate Summer> 는 전작 <Oak Tree> 과 일정부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의 오랜 밴드메이트인 베이스 우고나 오케우, 드럼에 아담 크루즈, 피아노에 루이스 페드로모가 이번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트랙마다 앙상블의 편성은 퀸텟이나 섹스텟이지만 악기 구성이 좀 다채로운 것이 흥미롭다. ‘Peanunt’ ‘Alternate summer’, UV’ 그리고 ‘Helitrope’는 피아노 트리오에 기타, 테너, 트럼펫으로 섹스텟 구성이다. 나머지 트랙은 퀸텟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트랙에 따라 테너연주자에 마크 터너와 데이나 스티븐스가 번갈아 가며 피처링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톰 하렐과 작업을 한 데이나 스티븐스는 다음 네 곡에 참여하고 있다. 순차하행의 멜로디가 돋보이는 ‘Intermezzo’ 는 베이시스트의 풍부한 음량의 즉흥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변박으로 이루어진 블루스 곡 ‘UV’ 는 한순간 귀를 사로잡는 트랙이다. 8분의 6에서 이루어지는 데이나 스티븐스의 맛깔스런 솔로도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 베이스 오스티나토로 시작하는 ‘ Chalcedon’ 은 전형적인 포스트 밥 넘버이며 알찬 루이스 페드로모의 피아노 솔로를 감상할 수 있다. 단음으로 이루어진 박진감 있는 리듬으로 시작하는 ‘Plateau’ 는 단음의 반복되는 박동을 거쳐 포효하는 듯한 멜로디에 다다르는 서사가 상당히 돋보이는 곡이다. 앨범의 백미 ‘Wind’ 는 12분 20초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베이스의 페달 포인트에서 시작한 베이스 솔로는 트럼펫과 테너 두 혼의 유니즌 리듬의 멜로디로 색채를 더하는데 섹션마다 바뀌는 앙상블의 조합뿐만이 아니라 이어지는 펑키한 그루브에서의 피아노 솔로도 꽤 흥겹다. 트랙마다 테너가 달라지기 때문에 마크 터너와 데이나 스티븐스의 연주 톤 및 스타일 차이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앙상블이 조화롭고 곡마다 명료한 아이디어를 지니고 있어 귀 기울여 들을 가치를 지니고 있다. 톰 하렐은 확실한 자기 색깔을 지닌 포스트 밥 작곡으로 워낙 굳게 다져졌기 때문에 그의 변치 않는 매력을 또다시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