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ian Sands <Embracing Dawn> Mack Avenue/2024

 

Christian Sands - piano

Yasushi Nakamura - upright bass (all tracks except 8)

Ryan Sands - drums (all tracks except 8)

Marvin Sewell - guitar (tracks 1, 2, 3, 5, 9)

Andrew Joslyn - violin, viola (tracks 1, 2, 5, 8, 9)

Eli Weinberger - cello (tracks 1, 2, 5, 8, 9)

Ross Gilliland - contrabasso (tracks 1, 8)

Warren Wolf - vibraphone (tracks 2, 5)

Grégoire Maret - harmonica (track 9)

 

1. Good Morning Heartache

2. Divergent Journeys

3. Ain't That the Same

4. Thought Bubbles I (Can We Talk?)

5. Serenade of an Angel

6. MMC

7. Thought Bubbles II (Do Not Disturb)

8. Braises de Requiem I (The Embers Requiem, Mov. I)

9. Embracing Dawn

 

 

다채로운 스타일과 트렌드와 잘 다듬어진 프로듀싱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 크리스찬 샌즈가 지난 9월 본작 <Embracing Dawn>을 발표했다. 크리스찬 샌즈는 1989년생으로 맨해튼 음대를 졸업한 후 뉴욕 재즈계의 준척급 스트라이커 크리스챤 맥브라이드에게 발탁되어 일찍부터 뉴욕 재즈 신에 안착한 젊은 피아니스트다. 단순히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날개 밑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리더작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크리스찬 샌즈는 지난해 2023년 <Christmas Stories> 음반에 이어 올해에도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함께 음반 작업을 해 온 베이시스트 야스시 나카무라와 최근 합류한 드러머 라이언 샌즈, 기타에는 지난 4년을 함께 한 마빈 시웰이 메인 밴드 역할을 맡았다. 거기에 게스트로 최근 핫한 비브라폰 주자 워렌 울프, 하모니카에 그레고어 마레가 참여해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운 사운드를 더해주고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재즈를 중심으로 한 일렉트로닉적 시도와 소울, 가스펠, 그리고 로우 파이까지 포함한 힙합이 가득하다. 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담은 하드 밥 기질에 더해진 동시대의 스타일과 감성은 현대 흑인 재즈의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최근 몇 년 전부터 뉴욕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변화를 따라 5곡의 트랙에서 스트링 편곡을 더했는데, 덕분에 최대 9명까지 확장되는 밴드의 두터운 사운드는 흡사 오케스트라 협연을 듣는 듯 진중한 무게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정규 음반에서 풀어나가는 서사 또한 일품으로 많은 점에서 그를 향한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크리스찬 샌즈 자신의 수준급 연주력을 더해 훌륭한 프로듀싱으로 깔끔한 모던 재즈 음반을 완성해냈다. 사실 90년대 말부터의 10년동안의 브래드 멜다우, 커트 로젠윙클 시대 이후 재즈 정규 음반의 제작 방향이 화려한 연주력보다 깔끔한 프로듀싱의 세계로 전환되어 가는 경향이 있는데, 크리스찬 샌즈도 거기에 잘 부응해 대중성까지 갖춘 힙한 재즈 감성을 풀어냈다. 다만, 개인적인 궁금증은 이것이다. 스트링 편곡을 직접 할 역량도 있을 텐데 왜 외주로 편곡을 맡겼을까. 참고로 스트링 편곡은 Yuma Sung과 Andrew Joslyn이 맡았다.

아직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크리스찬 샌즈는 계속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과연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주목받는 뉴욕의 소울, 크리스찬 샌즈. 여전히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