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몽티 알렉산더 Monty Alexander [D-Day] PeeWe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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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y Alexander <D-Day> PeeWee!/2024
Monty Alexander piano
Luke Sellick Acoustic Bass
Jason Brown Drums
1 .Introduction
2. I’ll Never Smile Again
3. Aggression [The Serpent]
4. Oh Why [That’s Why]
6. June 6
7. River of Peace [The River]
10. You can see
11. D-Day Voices
12. Day-o
아마드 자말에 대한 존중과 훌륭한 오마주
지난 달 13일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을 통해 내한공연을 가졌던 몽티 알렉산더와 그의 트리오. 맘먹고 연주한다면 몇 시간이고 연주를 지속시킬 수 있을 만큼 풍부한 레퍼토리와 끊임없는 즉흥연주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그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재즈의 희열이 무엇인지 제대로 만끽하게 해줬다. 당일 현장에 와있던 수천 명의 관객들 중 몽티 알렉산더의 음악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경우는 많지 않았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그의 연주는 전날 질베르토 질과 더불어 페스티벌 전체 무대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당시 음악적 흥에 취한 관객들은 몽티와 그의 트리오를 향해 진심어린 박수갈채와 앵콜 요청을 보내줬으며, 이에 감화된 몽티 알렉산더는 예정시간을 다소 넘어 기꺼이 연주를 지속했더랬다. 이 작품을 들으니 그날의 멋진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낙천성과 즐거움을 피아노 터치 하나하나에 담아낼 줄 아는 몽티 알렉산더의 피아니즘이 그날 라이브 연주만큼이나 이 작품에도 잘 담겨져 있다.
걸출하고도 일말의 막힘없는 블록코드 전개가 빛을 발하는 I'll Never Smile Again, Aggression, June 6, 한껏 이완된 레이드 백에 이어지는 유려하면서도 탄력 넘치는 손맛이 절로 귀를 사로잡는 River of Piece 과 Smiles, 최상급의 스윙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준 V.E Swing 등 그의 진가가 속속들이 담겨져 있는 트랙들이 이 작품에 담겨져 있는 것. 거기에다 본 작에는 그전의 몽티 알렉산더에게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특징도 아울러 발견되는데, 바로 아마드 자말의 독창적인 유산이다. 몽티 알렉산더는 일반적으로 오스카 피터슨이나 에럴 가너 같은 선배들의 연주 스타일을 잘 체득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배경에는 이들만큼이나 아마드 자말의 손맛이 깊이 숨쉬고 있는데 실제 이 작품을 작업하기 전 자신과도 오랜 친분을 갖고 있는 아마드 자말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더더욱 그를 기리고자하는 의도를 음반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뛰어난 비르투오소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오스카 피터슨 같은 현란한 피아노 연주를 깔끔 정교한 아티큘레이션을 갖고서 자신을 어필하던 몽티 알렉산더였으나, 어느새 훌쩍 흘러간 세월에 맞물려 자신의 연주를 일신하는 모습이 잘 담겨진 이 작품. 몽티 알렉산더의 또 다른 매력과 진가가 잘 담겨져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