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k](http://mmjazz.net/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076/001/1076.jpg?20181106152814)
국내앨범 ⚡김주환 Juhwan Kim [After Midnight: Still In The Moonlight] Laura Records/2024
- Johnk
- 조회 수 2
김주환 <After Midnight: Still In The Moonlight>
Laura Records/2024
김주환 - Vocals
Yuki Futami - Piano
01. I Thought About You
02. A Nightingale Sang In Berkeley Square
04. It Had To Be You
07. April In Paris
08. Lucky To Be Me
09. Willow Weep For Me
10. You Must Believe In Spring
성숙함과 도전이란 두 과제 준수하게 소화해내다
지금까지 재즈 보컬리스트 김주환이 발표한 작품들의 편성을 보면 최소 트리오 편성 이상에서 스윙감을 너무나 멋지게 표현해 왔다. 일단 발성 자체부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어떤 편성이든 보컬의 음색, 특히 호흡이 느껴지는 목소리 톤이 호감을 준다. 그렇다고 그가 보컬에 대한 스킬, 기교만으로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연주자들과 이루는 앙상블을 보면 곡이 가지는 느낌에 따라 자유자재로 음을 다루는 방식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루바토라는 것은 단순하게 악보에 기입된 음을 다루는 것이 아닌 뮤지션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곡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석, 음악적인 감각과 역량이 뒷받침될 때 이런 부분들이 발현되며 색다른 매력을 부여한다는 것은 재즈뿐만 아니라 클래식에서도 통용된다. 지금 소개하는 김주환의 신작 <After Midnight: Still In The Moonlight>은 기존에 발표했던 편성과는 다르게 피아노-보컬로 이뤄진 듀오 편성이다. 편성 자체만으로 본다면 단순해 보이지만 국내외를 살펴보면 이 편성이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흔치 않다. 게다가 보컬을 중심으로 놓고 본다면 뮤지션 본연의 날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과 피아노가 그저 배경에 머문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진 보컬리스트라 해도 음반 자체가 굉장히 밋밋해질 확률이 높다. 앞서 말한 루바토는 연주자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가능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기서 그는 이전부터 함께 해왔던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후타미와 합을 이룬다.
첫 곡 ‘I Thought About You’는 왜 그가 유키 후타미와 함께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테마를 인트로로 유키 후타미의 연주는 반주의 역할을 넘어서 김주환이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도록 공간을 오픈하기도 하며 함께 호흡하는데 이것이 담백함을 주며 곡의 매력을 끌어 올린다. ‘Always’, ‘That Old Feeling’, ‘April In Paris’에서도 절제하면서도 분위기가 로맨틱하다는 느낌을 준다. 레나드 번스타인의 곡 ‘Lucky To Be Me’는 그만의 탄탄한 발성을 음미할 수 있는 곡이다. 평소 레나드 번스타인이 루바토를 굉장히 잘 활용했던 사실을 상기시킨다면 이 곡은 그만의 역량이 잘 드러난 곡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킬링 트랙중 하나이다. 마지막 곡 ‘You Must Believe In Spring’은 토니 베넷과 빌 에번스의 듀오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데 질감이 사뭇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의도한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비슷한 여운을 남긴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편성은 분명 김주환에게는 색다른 시도이자 도전이었을 것이다. 특히 가창 및 감성 표현의 측면에서 그러할텐데, 이 점에서 다시 한 번 그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