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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앨범 ⚡아비샤이 코언 Avishai Cohen [Brightlight] Naiv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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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가이 모스코비치, 아비샤이 코언, 로니 카스피
Avishai Cohen <Brightlight> Näive/2024
Arranged By – Avishai Cohen, Guy Moskovich (tracks: 9)
Composed By – Avishai Cohen (tracks: 1 to 8), Franz Liszt (tracks: 9), George Gershwin (tracks: 10), Jimmy Van Heusen (tracks: 11)
Double Bass, Vocals – Avishai Cohen
Drums – Noam David, Roni Kaspi*
Flugelhorn – Hilel Salem
Flute – Ilan Salem
Guitar – Yosi Ben Tovim
Piano – Eden Giat, Guy Moskovich
Producer – Avishai Cohen, Lars Nilsson
Saxophone – Yuval Drabkin
Trombone – Jakob Sollerman
Trumpet – Lars Nilsson
Vocals – Jenny Nilsson
1 Courage
3 Hope
4 The Ever And Ever Evolving Etude
5 Humility
6 Drabkin
8 Hitragut
9 Liebestraum N˙3
10 Summertime
11 Polka Dots And Moonbeams
자신의 뉴 트리오로 새로운 전환점 맞이하다
90년대 후반부터 줄곧 확고한 자신의 음악세계관을 펼쳐 온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언은 작년 말 발표한 최신작 <Brightlight> 에서 여전히 그다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피아노 트리오나 쿼텟 같은 스몰 세팅의 앙상블에서 출중하였는데 유대 민속음악과 재즈, 클래식을 버무린 독창적인 스타일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2022년 발매한 <Shifting sands> 에서 그는 새로이 결성한 젊은 피아노 베이스 멤버들을 포함한 뉴 트리오로 큰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는데, 여성 드러머인 로니 카스피는 ‘Shifting Sands’ 이후 트리오 멤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고, 이번 앨범에서 피아니스트 가이 모스코비치가 샤이 마에스트로, 니타이 헤르쇼코비츠에 이어 새로이 영입,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Brightlight> 는 전체적으로 그다운 음악을 변함없이 펼쳐 보이고 있지만, <Shifting sands> 에 음악적인 사족을 붙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피아노 트리오만으로 자작곡을 채운 것도 아닐 뿐더러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나 ‘Summertime’ ‘Palkadots and moonbeams’ 같은 스탠더드를 앨범의 말미에 배치한 것도 그렇다. 사실 아비샤이 코언의 큰 작곡적 특징이라고 하면 리드미컬하게 층을 쌓은 대선율의 드라마틱한 전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장점이 극적으로 드러난 곡을 이 앨범에서는 별로 찾아 볼 수 없다. 그나마 앨범의 앞쪽에 배치된 트랙 ‘Courage’, ‘Hope’ 같은 곡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으나 무언가 앨범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원동력이 좀 떨어진 느낌을 받는다. 플룻과 기타가 피처링한 ‘Hope’ 에서도 넓어진 악기 포맷에 맞추어 더욱 역동성을 기대해 볼 만하나 처음에 제시한 아이디어가 좀 맥없이 끝나버리는 느낌에 아쉬움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작곡에 좀 더 집중하고 게스트 아티스트의 활용에 더 적극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비샤이 코언은 그간 이스라엘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의 등용문으로 자신의 트리오를 활용하여 이스라엘 출신의 성공한 선배 음악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앨범 <Brightlight>에서 여전히 독창적인 아비샤이의 베이스라인과 중동의 민속선율이 반영된 서정성 있는 멜로디, 리드미컬한 뱀프를 넘나드는 기막힌 전환의 작곡방식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이 앨범에서는 아비샤이 코언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습보다는 좀 더 느긋하고 여유로운 접근으로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앨범이 한차례 쉬어가는 타임이라면 다음 앨범에서는 보다 힘있고 응축된 음악을 기대한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