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제프 파커 Jeff Parker [The Way Out of Easy] International Anthem/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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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Parker <The Way Out of Easy> International Anthem/2024
Anna Butterss - amplified double bass
Jay Bellerose - drums, cymbals and percussion
Josh Johnson - amplified alto saxophone with electronics
Jeff Parker - electric guitar with electronics and sampler
1. Freakadelic
4. Chrome Dome
빈티지한 음악 소재로 미니멀하게 엮어낸 발상
1967년생 50대 후반의 기타리스트 제프 파커는 버클리를 졸업했지만, 당시의 재즈 흐름과는 분명 다른 관점을 가지고 음악을 바라보았다. 존 스코필드, 펫 메시니를 바라보고 음악을 시작했을 동세대들은, 주로 독창적인 솔로 라인으로 컨템포러리 재즈 안에서 다이내믹하게 비르투오소적인 연주를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었을 터인데, 이에 반해 제프 파커는 솔로를 뽐내는 것보다는, 독창적인 음악 그 자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1994년, 밴드이름과 동명의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포스트 록 밴드, ‘Tortoise’ 도 2016년 앨범 ‘The Catastrophist’ 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그들만의 사운드로 좋은 음악을 이어오고 있고, 주로 비슷한 멤버들과 여러 다른 프로젝트들도 해왔는데, 90년대 말 세 장의 앨범을 낸 밴드 ‘Isotope 217’과, 편성을 바꿔가며 활동했던 아방가르드 재즈 밴드 ‘Chicago Underground Tro/Quartet’의 음악도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파커는 알토 색소폰의 조쉬 존슨(Josh Johnson), 베이시스트 안나 버터스(Anna Butterss), 드럼 제이 벨레로제(Jay Bellerose)와 함께 ETA IVtet이라는 팀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ETA는 LA에 있는 Enfield Tennis Academy 라는 클럽의 이름이다. 2022년 이미 ETA에서 있었던 라이브를 <Mondays at Enfield Tennis Academy> 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나온 앨범은 그 앨범의 후속작과 같은 느낌으로, 기획 면에서 확실히 같은 연장선상 위에 있다. 두장 짜리 LP에 한면에 한곡씩, 상당히 긴 곡으로 채워진 앨범은, 길지만 자유 즉흥만으로 된 음악은 아니고, 작곡된 음악은 맞지만, 그 작곡의 영역이 아주 미니멀하다. 즉흥의 아이디어 정도로 여길 수 있는 작곡된 아이디어는 즉흥적인 연주자들의 반응에 따라 길게 스트레치 되고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앰비언트 아티스트 브라이언 이노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곡 ‘He Loved Him Madly’를 앰비언트의 시초처럼 언급한 적이 있는데, 파커의 밴드는 마일스의 당시 음악처럼 연주를 통해 앰비언트를 만들어 낸다. 앰비언트에 비유하는 것은, 굳이 음악이 조용해서 그런 것은 아니며, 이들이 서로에 연주에 반응하는 방식이 라인을 듣고 통상적인 화성과 리듬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프레이즈를 만복하거나, 전자적인 효과로 소리를 드론 하는 등 소극적이면서 절제된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동안의 좋은 작업들에 비해 제프 파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티스트이다. 이 음반을 시작으로 파커의 음악을 찾아 들어본다면, 어쩌면 다소 획일적이며 매너리즘에 빠진 컴템포러리 재즈 기타 음악들 사이에서, 파커에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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