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비제이 아이어, 와다다 레오 스미스 Vijay Iyer & Wadada Leo Smith [Defiant Life] ECM/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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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jay Iyer & Wadada Leo Smith <Defiant Life> ECM/2025
Vijay Iyer: piano, Fender Rhodes, electronics;
Wadada Leo Smith: trumpet.
2 Sumud
3 Floating River Requiem (for Patrice Lumumba)
4 Elegy: The Pilgrimage
5 Kite (for Refaat Alareer)
스산함 속 내재된 반골의 저항정신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어와 레전드 트럼페터 와다다 레오 스미스가 듀오로 ECM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앨범 <A Cosmic Rhythm with Each Stroke> 를 이미 발표했고, 굳이 둘의 음반이 아니더라도 2005년 앨범 <Eclipse> 에서 2021년 <A Love Sonnet for Billie Holiday> 까지 총 다섯 장의 스미스의 앨범에서 두 사람은 같이 작업했다. 그러니 이들의 친밀감과 음악적 유대는 함께 작품을 만들기에 이미 충분했을 것이다.
2016년 이후 세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코비드를 겪었고, 한동안 평화로웠던 세계의 정치적 상황도, 전쟁과 극단주의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71년생인 아이어와 41년생인 스미스도 30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현실에 대한 공감을 서로 공유했고, 그렇게 이 앨범의 제목은 ‘저항 하는 삶’이 되었다. 그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은 스미스가 Patrice Lumumba에게 헌정하는 곡 ‘Floating River Requiem’과 아이어가 Refaat Alareer 에게 헌정하는 곡 ‘Kite’일 것이다. Patrice Lumumba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독립운동가로, 콩고가 벨기에로부터 독립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고, Refaat Alareer는 팔레스타인 시인이자 운동가로 지난 2023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게 살해당했다. 아이어의 이 곡은 KEXP 유튜브 채널에서 트리오 버전으로도 연주된 바 있다.
이 음반의 모든 곡은 일정한 템포가 없다. 전 곡이 Rubato (박자가 없음)로 연주 되고, 아이어는 피아노, 펜더 로즈, 그리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이용하는데, 그것은 지난 번 이들의 첫 듀오 앨범과도 같은 악기 구성이다. 첫 작품에서는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다이내믹한 곡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대부분의 곡이 서사의 변화를 제한하고 있다. 12분이 넘는 곡인 ‘Sumud’는 전자 사운드로 시작해서 피아노와 펜더 로즈로 악기를 옮겨가며 사운드의 변화를 주긴 하지만, 그럼에도 다이내믹의 큰 변화 없이 긴 시간을 스산한 분위기만으로 채운다. 12분 45초로 가장 긴 곡인 ‘Elegy: The Pilgrimage’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곡을 운영하는데, 도드라지는 멜로디는 최대한 배제하고 감정과 무드만을 남겨낸다. 두 아티스트 모두 재즈 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뮤지션인데, 특히 83세의 스미스는 그의 음악 인생에서 앨범을 내지 않은 해가 거의 없을 만큼 성실하게 활동을 해왔다. 그럼에도 작품의 신선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와다다 레오 스미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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