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GoGo Penguin - Ocean in a Drop (Blue Note/2019)
- 엠엠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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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 Chris Illingworth
Bass - Nick Blacka
Drums - Rob Turner
여전히 강력한 텐션과 일렉트로닉 비트감
밴드명부터 독특한 '고고 펭귄'은 영국의 재즈 피아노 트리오로, 2012년 데뷔 음반 〈Fanfares〉로 강렬한 데뷔를 알린 바 있다. 피아니스트 크리스 일링워스, 베이시스트 닉 블랙카, 드러머 롭 터너로 구성된 이 젊은 트리오는 줄여서 GGP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2015년 블루노트(프랑스)와 계약 후 2016년 〈Man Made Object〉, 2018년 〈A Humdrum Star〉 음반을 발매하며 적어도 유럽 재즈 신에서는 꽤 알려진 스타 밴드가 되었다. 2016년에는 내한하여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국내 팬들을 만나기도. 참고로, 귀여운 펭귄 로고에 속지 말자. 막상 들어보면 스웨덴의 거물 피아노 트리오 'E.S.T'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재즈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귀를 때린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E.S.T의 좀 더 업그레이드 버전이랄까. 무엇보다 피아노의 3그루핑 아르페지오와 4/4 드럼앤베이스 그루브가 어우러져 끌고 가는 첫 곡 'Time-Lapse City'부터 강렬한 드라이브가 걸리며, 음반 전반에 걸쳐 즉흥의 비중보다는 프로듀싱과 곡 자체의 흐름에 큰 무게가 실려 있다. 잘 짜여진 편곡과 앙상블 호흡은 압도적이며, 어떤 면에선 히로미 우에하라의 그것과 닮은 펜타토닉와 복잡한 카운터포인트 콤비네이션이 가득하기도 하지만, 분명 개성 강하고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그 외에도 트리오 멤버 셋의 면면이 모두 잘 살아있으며 균등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나누어 서로의 연주를 듣고 채워가고 있다.
참고로, 이번에 발매되는 이 음반은 정규음반이 아닌 E.P 인지라 총 5곡만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곡들은 실상 1982년 미국의 독립영화 〈Koyaanisqatsi〉의 영화음악을 재해석한 버전이라 한다. 그러니까,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에 더해 '우리는 바다의 물방울 하나인가, 아니면 바다 전체를 감싸는 물방울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 〈Ocean in a drop〉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장르를 떠나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자극적인 사운드를 즐기는 분들께 적극 권할만한 감각적인 음악.
글/재즈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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