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블랙 스트링 Black String [Karma] (ACT/2019)
- 엠엠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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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 거문고
오정수 - Guitars, Electronics, Beat Mixing On #2
이아람 – 대금, 양금, 퉁소, 단소, 태평소
황민왕 - Voice, 장구, 태평소, Percussions
Nguyên Lê - Guitars On #3, 4
서서히 만들어져가는 이들의 음악색
블랙 스트링의 ACT레이블 데뷔작인 <Mask Dance>는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국악과 서양 음악의 만남이라는, 조금은 진부하고 사골 같은 주제로 어떤 새로움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일종의 대안, 혹은 가능성을 마련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이전에 NEQ같은 팀의 음악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거문고를 연주하는 팀의 프런트 허윤정을 비롯하여, 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와 대금 연주자인 이아람, 타악 주자 황민왕이 전통 국악 악기를 가져와 함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악을 무조건적으로 중심에 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장르의 경계를 따로 긋지도 않았다. 전통적인 국악 악기지만 연주 자체는 그런 제한을 벗어나 일렉 기타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안으로 갈무리하고 국악 악기의 개성을 고스란히 표출하고 있다. 전위적인 사운드, 그리고 동명 타이틀인 ‘Mask Dance’는 마치 e.s.t의 ‘Dodge The Dodo’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리프를 선사했었다.
지금 소개하는 이들의 두 번째 앨범 <Karma>는 전작에 이어 여지없이 실험적인 요소들을 작품 속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작품의 사운드를 이야기하자면 오정수가 만들어 내는 일렉트로닉 요소를 바탕으로 하나의 밴드 색채를 두텁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첫 곡 ‘Sureña’, ‘Hanging Gardens Of Babylon’라든가 황민왕의 구성진 보이스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Exhale-Puri’등 대부분의 앨범 수록곡들에는 오정수가 만들어내는 백 그라운드 사운드가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Elevation Of Light’, ‘Song Of The Sea’는 기타리스트 누엔 레가 참여하면서 특유의 둔중한 연주를 선보인다. 이번 앨범을 두고 볼 때 세계적인 레이블에서의 음반 발표와 국악과의 독특한 콜라보라는 외형만을 갖고 이야기하기에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결코 녹록치 않아졌다. 오랜 기간 국내외를 오가며 자신들의 음악을 다듬고 표출했던 블랙 스트링을 단지 하나의 크로스오버 음악 정도로만 이야기하기에, 멤버들의 내공은 더욱 더 정교해지고 자신들의 색깔을 뚜렷이 구축하기 시작했다. 선입견을 내려두고 필청을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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