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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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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엠재즈

국내앨범 ⚡이한얼 트리오 [Unexpected Fly] (Self Produce/2019)

이한얼.jpg

 

Piano 이한얼

Bass 김도영

Drums 김종현

 

 

선명히 드러낸 자신의 음악적 취향과 기호

 

재즈 피아니스트 이한얼의 새 앨범이 발표된다. 2015년 <Unwissend>를 발표하며 한국 재즈 신에서 데뷔한 이한얼은 사실 재즈가 아닌 클래식을 전공했던 뮤지션이다. 요즘 활동하는 국내외 재즈 음악인들 대부분 클래식을 기반으로 이후 재즈로 선회했던 것처럼 이한얼도 비슷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지만 이한얼이 클래식에서 재즈로 전환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것이 이채롭다. 정보에 의하면 이한얼은 2007년까지 독일 바이마르 프란츠 리스트 국립음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2007년을 기점으로 이한얼은 재즈로 전향한 셈(참고로 이한얼은 1982년생이다). 이러한 탓인지 이한얼의 재즈는 클래식적인 영향, 기조가 많이 느껴진다. 반면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데뷔작을 발표한 2년 뒤 발표한 두 번째 앨범 <Piano Improvisations>는 마치 키스 재럿이 그랬던 것처럼 순전히 피아노 즉흥 솔로로만 녹음하여 즉흥연주자로서의 음악적 자아를 드러냈었다.

 

이후 2018년작 <Mauritius Live>에 이어 네 번째 앨범이자 세 번째 피아노 트리오 앨범인 본작을 처음 듣고나서 든 생각은 유러피언 재즈라 해도 무방할 만큼 공간적 여백, 각 악기간의 인터플레이가 돋보인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도식적으로 나누기는 좀 그렇지만, 미국 재즈가 타이트한 리듬 속에 각 악기의 연주가 오밀조밀하게 펼쳐지며 솔리스트의 능력이 연주의 전반적인 내용을 크게 좌우하는 편이라면, 유럽 재즈는 서정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여유있고 조화롭게 공간 활용을 극대화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이번 앨범에 담긴 이한얼-김도영(베이스)-김종현(드럼) 세 연주자의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터플레이를 감상하며 글쓴이는 이한얼 트리오가 유럽 재즈의 흐름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유럽재즈가 가진 차가움과 달리 이한얼의 음악에서는 적당한 온기와 들뜬 기대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이건 녹음의 차이 탓도 좀 있을거 같다) 섬세한 터치의 이한얼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김도영의 베이스는 포근하게 감싸고 김종현의 드럼은 나서지 않으면서 토닥이듯 사운드 결이 보드라운 피아노 트리오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글/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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