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준 킴 Ⅹ 이한빈 [순간] (Self Produce/2019)
- 엠엠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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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킴 - Guitars
이한빈 - Electric Piano
냉정함과 차분함속 내밀한 음악적 대화
재즈라는 음악이 타 장르의 음악과 비교해 흥미로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재즈의 고유한 특징중 하나가 즉흥 연주라는 사실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하나의 주제와 테마를 중심으로, 함께 하는 연주자와 유기적인 음악적 대화를 만들어 간다는 부분이 특히나 독특한 점이 아닐까 싶다. 잘 짜여진 작곡과 편곡과 더불어, 그 속에서 뮤지션만의 개성이 순간순간 능동적으로 만들어지고 투영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재즈를 즐기는 중요한 핵심 요소일 것이다. 이런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클래식에도 일부 존재하는 영역이긴 하지만 재즈와는 이뤄지는 과정이 다르며, 또한 그 순간의 감흥과 즉흥의 언어를 최대한 극대화시킨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기타리스트 준 킴과 건반주자 이한빈은 바로 이런 재즈의 핵심 표현방식, 자유즉흥과 적극적인 인터플레이, 서로간의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뮤지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한빈은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갔고, 공부를 마치고 들어온 뒤 국악음악가들과도 함께 협연하는 등 자신의 공감대가 허락하는 경우라면 폭넓게 작업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렇게 활동을 이어오다 과거 자신의 스승이었던 기타리스트 준 킴과 다시 만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공유해오다 이렇게 의기투합해 앨범을 만들게 된 것. 작년 한 해 동안만 두 장의 리더 작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온 준 킴 또한, 자유즉흥의 미학을 계속 시도해오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연주자중 한명이며 이한빈 역시 즉흥연주를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기에 이 두 사람의 조합은 최소한 어색함이 없으리란 예측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이 앨범에 수록된 7곡은 모두 자유즉흥이며 바로 그 순간 이루어진 연주들이다. 사전에 미리 준비된 악보가 없지만 방향성은 일부 이야기하고 연주하지 않았나 싶은데, 최근 준킴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듯, 자유즉흥이라도 파열음과 텐션 강한 성향의 음들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멜로디컬한 면이 강조되어 있다. 두 사람 다 화성과 비화성을 유연하게 아우르며 연주를 하는 걸 기본 틀로 잡고 진행해나가고 있는데, 특정 곡을 따로 꼽기 어려울만큼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앨범의 녹음상태가 부틀렉같이 조악한 면이 있다는 것. 만약 더 좋은 녹음상태로 이 연주를 담아냈더라면 훨씬 더 준수한 결과물이 되었을 것이다.
글/MMJAZZ 김희준 편집장
안녕하세요, 엠엠재즈 웹사이트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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