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얀 가바렉 (Jan Garbarek & The Hilliard Ensemble) [Remember Me, My Dear] ECM New Series/2019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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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Garbarek Soprano Saxophone
David James Countertenor
Rogers Covey-Crump Tenor
Steven Harrold Tenor
Gordon Jones Bariton
1 Ov zarmanali (Armenian traditional / Komitas)
2 Procurans odium (Anonymous)
3 Allting finns (Jan Garbarek)
4 Litany (Nikolai N. Kedrov)
5 Dostoino est (Anonymous)
6 Sanctus (Anonymous)
7 Most Holy Mother Of God (Arvo Part)
8 Procedentum sponsum (Anonymous)
9 Se je fayz deuil (Guillaume le Rouge)
10 Alleluia nativitas (Perotin)
11 O ignis spiritus (Hildegard von Bingen)
12 We are the stars (Jan Garbarek)
13 Agnus dei (Antoine Brumel)
14 Remember me, my dear (Anonymous)
천상을 향한 마지막 피날레!
25년 전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며 크로스오버 영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이끌어내었던 작품 <Officium>을 기억하는 애호가들이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무려 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이끌어내며 ECM 뉴 시리즈의 신기원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총 석장의 협연작을 발표하며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으며, 이후 비슷한 아류작들이 도처에서 만들어지는데 큰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더랬다. 필자가 보기에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얀 가바렉의 색소폰에 있는데, 이유인 즉 그가 기존의 그레고리안 성가곡들에 완전히 새로운 느낌, 이미지를 더 확장시키는데 결정적인 핵심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의 즉흥연주는 기존의 재즈와는 아주 다른 표현을 담고 있었으며 그레고리안 성가곡들을 통해 이어지고 확장되었기에 음악적으로 겉돌지 않고 개연성과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나 그의 톤, 사운드가 그러했다) 바로 그 점이 이 프로젝트에 신선한 생명력을 부여해줄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얀 가바렉과 함께 중세시대의 작자 미상의 그레고리안 성가를 비롯한 오랜 구전곡들을 노래해온 영국출신의 남성합창단 힐리어드 앙상블이 지난 2014년 정식으로 해산했는데, 바로 그 해 마지막으로 얀 가바렉과 함께 가졌던 공연 실황을 담아낸 작품이 바로 이 앨범이다. 스위스 남부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 벨린초나에 있는 한 성당에서 이뤄진 이 공연은 20년 정도의 세월동안 함께 해온 시간을 정리하는 고별 무대였던 셈.
세 장의 정규앨범에서 들었던 노래들과 연주들에 아르보 파트와 얀 가바렉의 오리지널등이 라이브로 재현되고 있는데, 음향의 측면에서 스튜디오반에서만큼 섬세한 컨트롤이 담겨져 있지는 않은 아쉬움이 다소 있긴 하나, 천상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이들 특유의 매력은 변함없이 온전하다. 다른 걸 제쳐두고 합창단의 ‘영성충만한 노래’를 우아하고도 강렬하게 휘감는 얀 가바렉의 즉흥 색소폰 연주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진귀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그 점만으로도 이 협연은 충분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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