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y Barron – piano

Mulgrew Miller – piano

 

 

CD 1

1.Stars Fell in Alabama

2.When Lights Are Low

3.Recordame

4.Introduction by Mulgrew Miller & Kenny Barron

5.Song For Abdullah

6.Introduction by Kenny Barron

7.It Never Entered my Mind

8.I Mean You

9.Blue Monk

 

CD 2

1.It Could Happen To You

2.You Stepped Out Of A Dream

3.Introduction by Kenny Barron

4.Never Let Me Go

5.Introduction by Mulgrew Miller

6.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7.Introduction by Mulgrew Miller

8.I Mean You

9.Have You Met Miss Jones

 

CD 3

1.Yardbird Suite

2.Introduction by Kenny Barron

3.When Lights are Low

4.The Very Thought of You

5.Introduction by Kenny Barron

6.I Got It Bad And That Ain't Good

7.Introduction by Mulgrew Miller & Kenny Barron

8.Memories of You

9.Joy Spring

 

 

차고도 넘치는 재즈 본연의 진미!

케니 배런은 여타 거장들 중에서도 특히나 듀오 연주에 강점을 지닌 피아니스트다. 그의 작품들 중 수작들은 상당수가 듀오편성에 포진해 있으며, 악기도 색소폰, 베이스, 피아노, 보컬등 여러 영역에 두루 걸쳐있다. 기본적으로 듀오연주를 잘한다는 말은 상대의 연주에 귀 기울일 줄 알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능숙하다는 얘기다. 자신의 즉흥 연주력도 물론이거니와 상대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뛰어난 듀오 연주가 가능한데, 그 점에 케니 배런만한 듀오 스페셜리스트는 현 재즈필드에 더 이상 없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그가 자신의 12살 터울 후배이자, 비슷한 음악적 성향을 가진 멀그루 밀러와 2005년과 2011년도에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가졌던 실황을 3장짜리 앨범으로 담아냈다. 멀그루 밀러 또한 생전 듀오 편성의 레코딩을 자주 해왔는데, 그의 커리어에서 피아오 듀오 협연을 음반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니 배런 또한 앨범 전체를 피아도 듀오로 발표한 적은 이전엔 없었고 라이브로는 수차례 공연을 가져온 걸로 알고 있다) 연주는 1곡의 케니 배런 오리지널 ‘Song for Abdullah’ 을 제외하고 재즈 팬들에게 친숙한 유명 스탠더드 곡들로 채워져 있으며, ‘I Mean You’ 같은 곡은 각각 다른 시기의 버전이 두 차례 담겨져 있기도 하다. 밥(Bop)의 전통적인 면이 강한 음악적 색깔도 비슷하고, 해석하는 아이디어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대화는 서로간의 뚜렷한 개성과 대비보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나가고 풀고 조이고 또 어우러지는 가에 더 방점이 놓여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상대적으로 좀 더 힘이 넘치고 스트레이트하게 질주하는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주는 왼쪽 채널의 멀그루 밀러와 섬세함과 꼼꼼함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는 반대쪽 케니 배런의 피아노가 분명 다르긴 하지만 음악적으로 명백한 대비를 이룰만큼 큰 차이를 들려주고 있지는 않아서, 전체적으로 쭉 이어 들어도 무리없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총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연주자체가 유려해 듣다보면 시간이 물 흐르듯 지나가버린다. 

글/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