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칼라 블레이 Carla Bley, Andy Shepherd, Steve Swallow [Life Goes On] ECM/2019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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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a Bley ; Piano
Andy Sheppard ; Soprano & Tenor Saxophones
Steve Swallow ; Bass
1. Life Goes On: Life Goes On
2. Life Goes On: On
3. Life Goes On: And On
4. Life Goes On: And Then One Day
5. Beautiful Telephones I
6. Beautiful Telephones II
7, Beautiful Telephones III
8, Copycat: After You
9, Copycat: Follow The Leader
10. Copycat: Copycat
비워내면서 채워내는 노장의 관조적 연주
재즈 팬들에게 칼라 블레이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라는 궁금증이 문득 생긴다. 아마도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Lawns’가 담긴 <Sextet>를 생각할 수도 있겠고, 음악 외적인 그녀의 사생활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글쓴이에게는 칼라 블레이하면 피아노 연주자보다는 작, 편곡가로서의 면모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찰리 헤이든과 함께 결성했던 리버레이션 뮤직 오케스트라의 음악들과 중규모 또는 빅밴드 편성의 작품들을 보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음악성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물론 베이시스트 스티브 스왈로우와의 듀오 작품등 규모와는 상관없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만큼 밴드 리더로서의 역량을 확인하는 작품들에서 비춰지는 칼라 블레이는 독보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덧 그녀도 나이가 82세가 되었다. 전작들인 <Trios>, <Andando El Tiempo>등을 보면 대형 앙상블보다는 트리오 형식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이 트리오는 94년도에 발표된 <Songs With Legs>이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트리오라는 형식이 가지는 매력은 멤버들 간의 호흡이 완벽하게 이뤄질 때 더할 나위 없는 멋진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있는데, 이런 부분은 기교적인 면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Life Goes On>은 전작의 음악적인 성격을 이어가며 트리오가 가지는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곡가로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그녀는 타이트함보다는 멤버들 간의 음악적인 영역을 그대로 가져가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10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Life Goes On’ , ‘Beautiful Telephones’ , ‘Copycat’ 총 세 개의 조곡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 작품은 그녀의 전작들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어찌 보면 담백하다 못해 밋밋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노련함이 만들어 내는 여유와 음악적 정서는 극대화되고 있다. 어쩌면 빅밴드에서 보여준 그녀의 카리스마를 그리워 할 수도 있겠지만 황혼으로 항햐고 있는 스티브 스왈로우와 칼라 블레이의 노련함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이 작품은 여전히 그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글/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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