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Coy Tyner & Joe Henderson

<Forces of Nature ; Live at Slugs>  Blue Note/2024 (Recorded 1966)

 

McCoy Tyner : Piano

Joe Henderson : Tenor Sax

Henry Grimes : Acoutic Bass

Jack DeJohnette : Drums

 

1. In ‘N Out

2. We’ll Be Together Again

3. Taking Off

4. The Believer

5. Isotope

 

 

극상의 열기와 에너지 넘치는 연주, 신명 넘치는 라이브

지금까지 묻혀 있었던 매코이 타이너와 조 헨더슨 사중주단의 1966년 실황 녹음이 발굴되어 58년 만에 음반으로 공개되었다. 역사적 녹음발굴의 전문가 제브 펠드먼의 제작을 통해 블루노트 레코드가 발매했다. 녹음 날짜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으나 장소는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서 1960년대 중반부터 ’72년까지 문을 열었던 슬러그스 살룬이다. 같은 해 같은 장소에서 녹음된 앨버트 아일러 앨범 그리고 ’72년 같은 장소에서 녹음된 선 라 아케스트라의 앨범 때문에 이번 타이너-헨더슨 앨범의 음질에 대해 미리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최상의 녹음은 아닐지라도 ’60년대 비공식 클럽녹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앨범은 매우 만족스럽다.

’66년 당시 매코이 타이너와 조 헨더슨은 비슷한 상황이었다. 타이너는 그해 존 콜트레인 쿼텟을 탈퇴했고 헨더슨 역시 호러스 실버 퀸텟을 나와 독립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러웠다. 헨더슨은 사이드맨 시절 블루노트 레코드에서 녹음한 자신의 앨범 석 장- [Page One](’63), [In ‘N Out], [Inner Urge](이상 ’64)에서 이미 타이너를 피아니스트로 초대했기 때문이다. 타이너 역시 이듬해인 ’67년, 콜트레인 쿼텟 시절 이후 첫 솔로 앨범인 [The Real McCoy](역시 블루노트 레코드)에서 테너맨으로 조 헨더슨을 기용하게 된다.

대신에 ’66년 슬러그스 공연에서 두 사이드맨은 의외인데 그 점이 흥미를 더한다. 베이스는 비밥과 프리재즈 오가며 연주했던 헨리 그라임스, 드럼은 당시 찰스 로이드 쿼텟의 멤버였던 잭 드조넷이다. 드조넷은 이 녹음발굴과 제작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66년 슬러그스라는 시간과 공간은 라이너노트에 담긴 드조넷의 언급처럼 매우 중요하다. 당시의 재즈는 하드 밥에서 프리재즈 그리고 곧 다가올 재즈-록 퓨전을 향해 그 한계를 밀어붙이고 있었고 그 질주를 스러그스라는 공간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58년 콜트레인이 녹음했던 타이너의 곡(하지만 타이너는 연주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The Believer 를 6년 뒤 이들의 연주는 그 열기를 두 배 이상 올려놓았다. 헨더슨 작 In ’n Out 은 이 앨범에서 무려 26분 넘게 연주되며,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적이 없는 사인조의 공동작 Takin’ Off 도 28분 넘게 연주된다. 단지 연주 시간이 긴 것이 아니라 드조넷의 표현대로 이 사중주단은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혼신을 다해 음악을 불사른다. 수록곡 중 대부분이 고전으로 꼽히는 스튜디오 녹음으로 남아 있어서 폭주하는 이러한 연주를 필청 음반으로 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드밥, 포스트밥 팬이라면 이 연주의 짜릿함을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강추.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