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제이디 앨런 JD Allen [The Dark, the Light, the Grey & the Colorful] Savant/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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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Allen <The Dark, the Light, the Grey & the Colorful> Savant/2024
Bass – Gregg August, Ian Kenselaar
Composed By [All Compositions By] – JD Allen*
Drums – Nic Cacioppo
Electric Bass – Gregg August (tracks: 8), Ian Kenselaar (tracks: 5 to 7)
Mixed By, Mastered By – Mike Marciano*
Tenor Saxophone Producer – JD Allen*
1 Time (Dilation)
3 Cutting (Room B)
4 Know Rose
5 Cutting (Room A)
6 Vuja De
8 Petite Suite
9 Code (Switch)
10 Déjà Vu
11 Happiness (Shared Is A Flower)
새로운 변화의 과정 모색하는 과도기적 작품
레이블 사반트와 10주년 활동을 기념하여 알렌이 작년에 발표한 <This>는 그의 사반트 발매작들 중 가장 이채로운 성격의 앨범이었다. 호의적으로 보면 이채롭고, 개인적으로는 다소 뜬금없는 작품이라 느꼈다. 그간 선호하던 색소폰 트리오나 쿼텟 같은 일반적인 편성을 작파하고 베이스 대신 일렉트로닉스 뮤지션 Alex Bonney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녹음도 의외였고, 함께한 연주자들도 기존 유통망으로는 알기 힘든 영국 연주자들이었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편성이겠지만, 변화의 핵심은 즉흥 연주의 방식이었다. <This>는 8개의 곡을 즉흥적으로 작곡하고 녹음을 했다. 그간 작품들에서 고전적인 코드진행, 주제멜로디 변주를 통한 즉흥 연주를 진행했다면, 전작을 기점으로 자유 즉흥에 가까운 연주를 펼친다. 이번 작품 <The Dark, the Light, the Grey and the Colorful>를 듣고 나니, 즉흥 연주의 진행방식에서 전작의 시도가 단순한 일탈이 아니었음을 느낀다. 다시 그가 선호하는 색소폰-베이스-드럼으로 돌아왔으나 여기서도 편성에 변화를 가했다. 베이시스트가 2명이다. 그렉 오거스트와 이안 켄슬러는 모두 제이디 앨런의 레귤러 팀메이트 연주자로 그동안 참여했던 이들이고 둘 다 어쿠스틱,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 역량이 있다. 투 어쿠스틱을 기본으로 삼고 곡에 따라 일렉트릭 베이스가 참여하는데, 이안 캔슬러는 베이스 이외 무그 모듈레이터를 여러 곡에서 사용하여 곡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킨다. 무그 모듈레이터의 사용 역시 전작의 일렉트로닉스 뮤지션을 투입한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보인다.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2분에서 5분대의 곡들로 곡의 길이는 짧은 편이다. 정해진 작곡틀이 느슨하게나마 있지만 주제 멜로디가 명쾌히 드러나지 않고, 일반적인 주제부-즉흥연주-다시 주제부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 사전 정보 없이 들으면 자유 즉흥 연주 같은 인상도 준다. 조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연주지만 그렇다고 불협화음을 과도하게 사용하지는 않으며, 어떤 곡들은 접속곡처럼 미결의 상태로 마무리되는 곡도 있다. 본작도 그렇지만 전작을 지지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즉흥 연주 방식의 변화가 기존의 그의 매력을 다소 반감했기 때문이다. 전작과 본작을 주의 깊게 들으니 개인적으로 매너리즘을 돌파하기 위한 과도기 내지는 모색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판단에 앞서 그간 눅진하게 쌓아온 디스코그래피의 저력이 있으니 앞으로 그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뿐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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